정진석 "대통령 취임 후 접촉없어" 명태균 녹취 "아직도 통화" 진실은
JTBC 앵커 "대통령실 부인→바로 반대 정황 녹취 공개 반복"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취임식 하루 전 명태균씨와 통화에서 공관위에 “김영선이 (재보선 공천)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육성이 드러난 이후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취임 이후에는 명씨와 통화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나 이틀만에 반대정황이 나왔다. 민주당이 공개한 음성파일에서 취임 이후 시점에 명씨가 “아직도 전화하고 있다”고 말하는 육성이 나왔다. JTBC 앵커는 “대통령실이 부인하면, 바로 반대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는 일이 반복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지난달 8일 첫 명씨 관련 입장문에서 “경선 막바지쯤 명 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 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 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같은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음성을 공개하면서 대통령실이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하룻만인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경선 무렵) 안 되겠다 싶어서 매정하게 매몰차게 끊고, 연락을 안 한 거다. 취임식 전날 감사 전화 축하 전화 덕담으로 건넬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다음 날 취임식도 참석한다고 하니까.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특히 이날 저녁 속개된 국정감사에서 '그러면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명태균 씨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전 그건 없다고 제가 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경선 때 분명히 잘라냈는데 5월9일 날 그렇게 얘기를 하셨고,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명태균 씨와 통화한 적이 없다'는 것이냐는 질의에 “저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 민주당은 3일 저녁 출입기자 단체 SNS메신저방에 녹음파일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명태균씨 관련 녹취를 추가 공개한다'면서 해당 파일명은 '취임 후'이고, 대화 시점은 '2022년 6월 중순'이라고 밝혔다. 이 육성을 들어보면, 명씨는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 여사 휴대폰이 3대라는 말도 나온다. 명씨는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말한다. 명씨는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그거 보내줬는데 고생했다고 축하한다고”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 녹음파일에 나온다.
이 내용은 민주당이 공개하기 직전 MBC가 단독보도를 냈다. 김초롱 MBC 앵커는 3일 '뉴스데스크' 톱뉴스 <단독 '취임 이후' 명태균 “대통령 전화로 아직 통화”> 앵커멘트에서 “명태균 씨가 취임식 이후에도 윤 대통령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말하는 녹음 파일을 MBC가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통령실이 해명하면 얼마 안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반박 당하거나 반대 정황이 담긴 주장이나 자료가 제시되는 일이 되풀이된다는 지적이다. 한민용 JTBC 앵커는 4일 저녁 '뉴스룸' 리포트 <취임 후에도 “아직 통화” 녹취> 앵커멘트에서 “명씨와 연락하지 않다 취임식 전날 한 번 통화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나온 지 이틀 만에 명씨가 지인들에게 취임식 이후에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녹취가 공개됐다”며 “대통령실이 부인하고 나면, 바로 반대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은 4일 저녁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무수석 홍보수석 대변인 등에게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명씨와 접촉하지 않았다는 정진석 실장의 국정감사 답변과 '아직도 통화한다'는 민주당 공개 명씨 육성파일 내용 중 누구 말이 맞는지 △혹시 기억을 제대로 못하거나 제대로 확인을 못한 것은 아닌지 △거짓말을 한다는 의심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문자메시지와 SNS메신저 질의에 이날 밤 9시30분 현재까지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한편, 명태균씨는 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통령 영부인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며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마라”라고 썼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AI 종목 투자해도 될까요” 슈카월드 전석재 답변은 - 미디어오늘
- 신문용지 ‘가격 담합’ 제지3사에 “과징금 부과·검찰 고발” 목소리 - 미디어오늘
- 국회 법사위, 김건희 특검법 상정...김건희·최은순 고발 조치 - 미디어오늘
- 민주당 금투세 폐지에 “눈앞의 표만 바라본 결정” 반발 확산 - 미디어오늘
- “바이든-날리면 보도 사과해야” 방심위 3인 제의로 MBC 신속심의 - 미디어오늘
- 尹 "박장범, 조직 내 신망” 평가에 구성원들 “한참을 웃었다” - 미디어오늘
- ‘아이폰 촬영’ 뉴진스 중계한 SBS ‘인기가요’ 결국 중징계 - 미디어오늘
- 우원식 국회의장 “윤 대통령 시정연설 거부, 국민들께서도 크게 실망” - 미디어오늘
- 숱한 여권 공세에도...MBC ‘뉴스데스크’ 10월 시청률 1위 - 미디어오늘
- 중앙일보 칼럼 “尹녹취 ‘편집’ 주장 친윤, 안드로메다급 인식”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