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파업 개입”…노동계, 명태균 고발

박기원 2024. 11.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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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2년 전 옛 대우조선에서 하청노조 파업이 있었는데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경남 노동계는 명태균 씨가 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발장을 냈습니다.

경남경찰청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51일간 이어진 대우조선해양 파업.

정부가 파업에 엄정 대응 기조로 돌아선 건 파업 47일째부터입니다.

[추경호/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2022년 7월 : "국민은 물론 대다수 동료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합니다.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이튿날, 윤석열 대통령은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2022년 7월 :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노동계는 이 같은 강경 대응 방침 배경에 명태균 씨가 관여한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명 씨가 임직원들과 파업 현장을 둘러봤고, 이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김은형/민주노총 경남본부장 : "고용노동부 정책국장은 민간인에게 무시당했다. 그 이후 들려온 것은 윤석열 정권 불법파업 낙인과 강제진압 협박이었다."]

출입이 통제된 조선소에 민간인 명 씨가 출입하고 파업 상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해 정부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것이 수사 의뢰의 핵심입니다.

또, 명 씨 방문과 정부의 공권력 투입 시사에 인과관계가 의심되는 부분도 수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형/변호사 : "현장 상황을 민간인이 오도해서 보고한 것으로 보이고, 그 위계를 통해서 결국은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취지입니다."]

조선소 측은 당시 임직원들이 퇴직해 정확한 경위 파악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파업 현장에는 정치인 등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명태균 씨가 현장을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중 한 명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남경찰청은 고발 사건을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배당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김신아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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