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까지 짜고 ‘보험 사기?’…37억 원 타낸 일당 덜미
[KBS 전주] [앵커]
가짜 환자를 만들어 보험금을 타 낸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3년 동안 챙긴 보험금이 37억 원에 이르는데요.
가짜 진단서를 써준 의사도 구속됐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한 병원.
지난주 이 병원 원장이 구속됐습니다.
보험설계사와 짜고 가짜 진단서를 써준 혐의입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증거 인멸을 지시했다고….) 언제 압수수색을 의사가 받아봤겠어요. 당황하니까…."]
경찰은 가짜 진단서로 보험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보험설계사 6명과 의사 8명을 붙잡았습니다.
보험설계사가 주변 사람을 끌어들여 뇌나 심혈관 등 고액 보험상품에 중복으로 가입시키면, 의사는 없는 병을 만들어 가짜 진단서를 발급하는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들이 2020년부터 이런 방식으로 3년 동안 타낸 보험금이 37억 원.
돈은 보험설계사와 가짜 환자들이 나눠 가졌고, 병원은 고가의 검사비 등을 챙겼습니다.
보험 21개를 든 가짜 환자 한 명이 3억 5천만 원까지 받아 챙긴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호전/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 "포섭된 피보험자들을 사전에 교육해서, 뇌혈관 질환 같은 경우는 머리가 아프다고 해라…."]
뇌나 심혈관 질환은 특히 확인이 어려워, 보험사가 의사 진단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피해 손해보험사 : "의사의 진단이라고 하는 권한이 막강합니다. 이처럼 의사가 공모된 사건에서는 보험사에서도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붙잡힌 의사들은 환자를 진단하며 실수했을 순 있지만 고의는 아니었고, 보험 사기 일당에 되레 이용당했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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