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삼파전’ 마지막에 웃는 자는
윤이나·박현경·박지영 ‘치열’
대상·상금왕 순위 역전 가능
결국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윤이나, 박현경, 박지영이 시즌 중반부터 달궈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 상금왕 3파전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야 결판나게 됐다.
오는 8일부터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장 올드코스(파72·6788야드)에서 사흘간 열리는 KLPGA투어 SK텔레콤 SK쉴더스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은 2024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대회다. 시즌 상금 60위 안에 오른 선수들만 출전해 컷탈락 없이 겨루는 잔치로 KLPGA는 최종전의 권위와 흥미를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대상포인트 배점을 1위 100점, 2위 50점에 3위부터는 48점, 46점 등 메이저대회 수준으로 올렸다.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윤이나, 박현경, 박지영은 누구나 대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다. 올해의 선수를 뽑는 대상 경쟁에선 1위 윤이나(535점)가 2위 박현경(503점), 3위 박지영(487점)에 각각 32, 48점차로 앞서 있지만 박현경과 박지영이 우승할 경우엔 무조건 윤이나를 추월해 대상을 거머쥐게 된다. 윤이나가 이번에 톱10에 들지 못할 경우 박현경은 10위 안에만 들면 역전할 수 있고, 박지영은 3위 안에 들면 최소 동점까지 만들 수 있다. 박현경과 박지영 서로의 성적도 따져야 한다.
우승상금도 2억 5000만원으로 5000만원 오르면서 현재 1~3위인 윤이나(11억 9994만원), 박현경(11억 2436만원), 박지영(11억 264만원)은 누구라도 상금왕을 노릴 수 있다.
경쟁자들이 우승하지 못할 경우 현재 7558만원차 상금 2위 박현경은 최종전에서 2위(상금 9600만원) 안에 들어야 역전을 바라볼 수 있다. 9730만원차 3위 박지영은 무조건 우승하거나, 최소 4명 공동선두(상금 1억 450만원) 안에 들고 상대들의 성적까지 살펴야 한다.
윤이나는 가장 느긋한 위치다. 현재 평균타수 1위(70.00타)인 그가 평소 경기력을 발휘한다면 추격자들이 우승권에 있지 않는 한 1년 6개월 징계 공백기를 딛고 대상, 상금왕 등 3관왕에 오를 수 있다.
시즌 최종전은 언제나 짜릿한 결과를 쏟아냈다. 지난해에는 임진희가 우승해 단독 다승왕(4승)에 올랐고, 2023년에는 박민지가 2년 연속 6승을 채웠다. 2021년엔 유해란이 첫 한 시즌 다승을 이루며 해외 진출 발판을 다졌고, 2020년엔 최고선수 최혜진이 마지막 대회에서 시즌 1승을 거두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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