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게임 ‘시들’ 신작 흥행 ‘실패’…엔씨소프트, 12년 만에 분기 적자

노도현 기자 2024. 11. 4. 20:5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사 인력 1000여명 감축 예고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엔씨소프트가 지난 3분기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2012년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엔씨소프트는 본사 인력 1000여명 감축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은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9%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5% 줄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비를 비롯한 영업비용 증가로 적자전환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액은 25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7.5% 감소했다. 다만 ‘리니지M’ 매출이 늘며 올 2분기와 비교해선 16% 증가했다. PC 온라인게임 매출액은 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전 분기 대비 6% 줄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862억원, 아시아 494억원, 북미·유럽 28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한국 비중은 71.2%였다. 지식재산권(IP)을 타사에 제공해 받는 로열티 매출은 381억원이다.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전 분기 대비 16% 늘었다. 이 중 마케팅비로 487억원을 썼다.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수치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 및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비를 늘려 이용자 모으기에 나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 6월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버전으로 출시했던 난투형 대전액션 게임 ‘배틀크러시’는 주목받지 못한 채 이달 말 서비스를 종료한다. 8월 선보인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호연’의 성과도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핵심 IP 확장과 신규 IP 확보를 목표로 게임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 4분기엔 리니지 IP 기반의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 LLL, 택탄 등 신작 게임을 개발한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게임 매출 하락과 신작 흥행 실패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최근 신작과 인공지능(AI) 개발 조직을 분리해 자회사 4곳을 차리고, 희망퇴직을 단행키로 하는 등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에 돌입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분사,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를 완료하면 현재 4000명대 중반인 본사 직원 규모를 내년 중 3000명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