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오물 던지며 욕설…최소 217명 사망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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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200명 넘게 숨진 스페인에서 국왕과 총리가 피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앵커>
더딘 구조 작업과 늑장 대처에 성난 주민들이 진흙과 오물을 집어 던졌고, 국왕 일행은 급히 자리를 피해야 했습니다.
<기자> 발렌시아 주 홍수 피해 현장을 찾은 스페인 국왕 부부, 그들을 맞이한 건 성난 주민들이었습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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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200명 넘게 숨진 스페인에서 국왕과 총리가 피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더딘 구조 작업과 늑장 대처에 성난 주민들이 진흙과 오물을 집어 던졌고, 국왕 일행은 급히 자리를 피해야 했습니다.
곽상은 특파원이 이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자>
발렌시아 주 홍수 피해 현장을 찾은 스페인 국왕 부부, 그들을 맞이한 건 성난 주민들이었습니다.
[살인자! 살인자!]
수재민들은 거리를 뒤덮은 오물과 진흙을 집어 던지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늑장 대처'가 피해를 키웠고, 복구나 구조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수해 지역 주민 : 시신들이 아직 주차장에 있습니다. 친척과 친구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경호원들이 급히 우산 등으로 국왕 일행을 보호했지만, 진흙을 맞는 수모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경호원 2명이 다쳤습니다.
국왕 일행은 서둘러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고 다른 수해 지역 방문은 취소했습니다.
수해 현장을 찾은 총리도 진흙 봉변을 당했고, 차량은 크게 파손됐습니다.
피해 지역에서는 주방용품 등을 두드리며 당국의 무능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페드로 산체스/스페인 총리 :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이 일부 있지만, 정부와 대다수 시민은 일탈하지 않고 구조와 복구에 전념할 것입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스페인 대홍수 사망자는 217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는 여전히 수십 명에 달하고, 3천 가구에는 전기가 끊긴 상태입니다.
기상청이 폭우 경보를 발령한 지 10시간이 더 지난 뒤에야 주민들이 긴급 재난 문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늑장 대응 논란은 계속 확산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당국의 무능한 대처가 겹치며, 이번 홍수는 1967년 포르투갈에서 500여 명이 숨진 이후 유럽 국가에서 발생한 가장 큰 수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조무환)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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