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산 지켜라”…영덕 ‘재선충 전면전’ 선포
[KBS 대구] [앵커]
경북 동해안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국내 최대 송이 산지인 영덕군에 초비상에 걸렸습니다.
송이 농가가 많다 보니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한데요,
영덕군이 총력 대응을 선언했습니다.
최보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13년째 송이 생산량 국내 1위를 기록 중인 영덕군.
해안을 따라 길게 뻗은 소나무 숲 곳곳이 붉게 변했습니다.
최근 5년 새 재선충병 감염목이 10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면서 송이산도 확산세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상범/영덕군 송이생산자협의회장 : 살아있는 소나무 밑에 송이가 나는데 재선충이 오면 나무가 전멸되니까. 우리 생산자 입장에서는 진짜 초긴장 상태죠."]
송이 채취와 유통 등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이들이 영덕군민의 30%에 이르는 만큼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
영덕군은 재선충병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총력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재난 예비비를 10억 원 추가 편성해 군 전체 산림의 90%에 달하는 소나무 반출 금지구역 내 고사목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 타 시군 경계 지점을 중심으로 해 온 방제 작업을 영덕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또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기 위해 방제단별로 책임 구역도 지정했습니다.
[김광열/영덕군수 : "군이 재선충병으로부터 지켜줌으로써 송이 생산량을 계속 지켜가는 게 맞지 않나…. 국가적인 사무로 보고 중앙정부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예산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방제 진입로 확보를 위해 일부 미감염 소나무 벌목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사유림 산주들의 동의 등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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