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마지막 지원 유세 "트럼프가 주장하는 경제 호황은 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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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에서 첫 흑인 대통령의 기록을 세운 버락 오바마는 위스콘신에서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오바마는 이날 "트럼프가 자랑하는 본인의 대통령 시절 경제지표는 사실 '내가 한 것'이다"며 나의 업적을 가지고 트럼프가 '호가호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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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역사에서 첫 흑인 대통령의 기록을 세운 버락 오바마는 위스콘신에서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을 만났다. 민주당 대권주자 카멀라 해리스를 반드시 찍어달라는 당부를 위해서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오바마는 위스콘신주 베어드 센터에서 해리스 지원 유세를 펼쳤다. 장소 선택부터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었다. 7월 공화당이 전당대회 장소로 사용한 곳이자 대선투표가 끝나면 투표용지를 모아 직접 집계하는 곳이 바로 베어드 센터다.
특히 위스콘신은 이번 대선의 7개 경합주 중 한 곳이다. 러스트벨트 지역으로, 1988년 이후 줄곧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으나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돌아섰다. 2020년에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선택했다.
오바마는 이날 "트럼프가 자랑하는 본인의 대통령 시절 경제지표는 사실 '내가 한 것'이다"며 나의 업적을 가지고 트럼프가 '호가호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내가 이룩한 경제'에 대한 공을 채가지 마세요"라며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내 경제' 덕분에 경제 상황이 좋아 보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으로 일했던 8년 동안 그 직전 공화당이 남긴 문제들을 처리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이후 75개월 연속 일자리 성장 기록을 쓴 채 (트럼프에게) 넘겨줬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사람들은 트럼프가 출연한 TV쇼 '어프렌티스' 역할 때문에 경제를 잘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건 현실이 아니고 쇼다. 트럼프는 그저 아버지로부터 4억달러(5500억원)를 물려받아 회사를 차린 게 부자가 된 방법이었고, 그 회사는 사실 지금껏 6번이나 파산 선언을 한 경력이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시절 기름값이 낮았던 걸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오바마는 "맞아요. 그땐 가격이 낮았습니다. 왜냐면 코로나 팬데믹 동안엔 운전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라고도 강조했다.
오바마는 연설 마무리 발언으로 "사람들이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어 하는 걸 이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가 이해 못하는 부분은, 당신에게 '좋은' 변화를 트럼프가 만들어 줄 것이라고 왜 확신하느냐는 거다. 트럼프는 본인만 중요하지 다른 사람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걸 보여준 적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투표를 누구에게 할지 결정하지 않은 여러분을 위해 여기 왔다"며 "해리스를 위해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개별 유권자들에게 일일이 호소하기도 했다. 개인사업자들 향해선 "트럼프는 사업가의 롤모델이 아니다. 너무 많은 사기와 소송으로 점철된 인물이다"고 호소했고, 노조원들에겐 "트럼프는 노조 파괴를 주장해 온 사람이고, 노동자를 속인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향군인들에겐 "과거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해 본 군인과 해병대원 일부는 트럼프가 당신들을 존경하지 않는다. 경멸한다고 말하곤 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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