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팔이 5cm 빨갛게 익었다"...옷 세제 때문에 화상입은 아기, 무슨 일?
아기의 잠옷에 캡슐 세제가 녹지 않은 채 붙어 있다가 팔에 심각한 화상을 입힌 사연이 공유됐다. 아기의 엄마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캡슐 세제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영국 일간 더선 보도에 따르면 프레스턴에 사는 네 자녀의 엄마 로지 스튜어트(31세)는 지난 10월 5일 밤, 여느날 처럼 11개월 된 아기 아미아스 비토리노를 씻긴 후 잠옷을 갈아 입혀 재웠다. 보통 밤에 잘 자던 아기는 그날 따라 큰 소리를 내며 울어댔고, 두번 일어나 달랜 후 또 재웠다. 로지는 새벽 5시경 울음 소리에 다시 깨서 아미아스를 달랬다. 뭔가 불편한가 싶어 기저귀를 갈아주려 잠옷을 벗기다가 오른쪽 팔 소매가 피부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기 팔을 빼내자 팔꿈치 안쪽에 2인치 크기(약 5cm)의 자국이 생겨 있었다.
로지는 아기의 옷 안쪽을 살폈다. 팔에 난 자국의 크기와 모양이 같은 기름 같은 흔적을 발견했다. 냄새를 맡아보니 강한 세제 냄새가 났다. 빨래 중 완전히 녹지 않은 '페어리 논 바이오 캡슐(Fairy non bio pod)' 세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기를 로열 프레스턴 병원의 응급실로 바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아기의 팔을 소독한 후 화학 물질의 모든 흔적을 제거하고 12시간 동안 4시간마다 상태를 모니터링했다. 며칠 후 상처가 아물기 시작했지만 팔에는 빨간 자국이 선명해 영구적인 흉터로 남았다.
로지는 "아기의 상태가 잘못된 것을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낀다. 세제를 넣고 60℃에서 세탁했지만 세제가 완전히 녹지 않았던 것 같다.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날까 봐 페어리 논 바이오 캡슐을 다시는 구매하지 않겠다. 다른 사람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페어리 논 바이오 제조사인 프록터 앤 갬블은 "가족이 겪은 경험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철저히 조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 세제가 매일 수백만 가정에서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모든 영국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어리 논 바이오 제품 포장에는 붉은 '부식성' 경고 기호가 선명하게 표시돼 있다.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세제를 만진 손으로 눈을 만지면 심각한 눈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도 나와 있다. 또한 '민감한 피부에 탁월한 세척과 관리를 제공한다'고 광고 하면서도 포장 뒷면에는 '특정 피부 상태를 가진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페어리 논 바이오는 국내에서도 해외 유통망을 통해 사용되고 있는 캡슐 세제다. 이 유형은 보통 20℃ 이상의 온도에서 잘 녹도록 설계돼 있지만, 저온 세탁 시 충분히 녹지 않을 수도 있다. 로지의 사연에서처럼 캡슐을 60℃ 물을 사용했음에도 녹지 않았다면, 캡슐 위치나 세탁물 양에 따라 캡슐에 물이 충분히 닿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캡슐은 항상 세탁 드럼 바닥에 먼저 넣고 그 위에 세탁물을 추가하는 것 좋다. 이렇게 해야 물이 캡슐에 고르게 닿아 세제가 완전히 녹고, 세탁물 전체에 세제가 고르게 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캡슐 세제는 제품 포장에 명시된 사용 지침에 따라 의도된 대로 사용하면 안전하다. 다른 세제와 마찬가지로, 사용 전후에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며, 봉투나 상자를 완전히 밀봉하고, 항상 어린이와 취약한 사람들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둬야 한다.
아기가 화상을 입었다면 화상을 입은 부위 근처의 옷이나 장신구를 제거해야 한다. 아기 기저귀도 포함한다.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위에 붙어 있는 물건은 떼지 않는게 좋다. 다친 후 가능한 한 빨리 시원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20분 동안 흐르게 하여 화상을 식히도록 한다. 얼음, 얼음물, 크림 또는 버터 같은 기름진 물질은 절대 사용해선 안된다. 담요나 여러 겹의 옷으로 체온을 유지하되, 다친 부위에는 닿지 않게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은 큰 화상을 식힐 때 저체온증 위험이 있으므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국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공기에 노출 될 시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랩과 같은 필름지로 화상 부위를 가볍게 덮는 것도 좋다. 화상 부위를 랩 필름으로 덮으면 외부의 먼지나 세균이 화상 부위에 닿지 않게 막아 감염 위험을 줄여주고, 수분 유지에도 도움을 준다. 팔다리에 화상을 입었다면 랩을 감지 말고 부드럽게 덮도록 한다. 손에 난 화상에는 깨끗한 투명 비닐 봉지를 사용하고 가능하다면 다친 부위를 들어올려 부기를 줄여준다.
다친 사람의 손 크기보다 큰 화상이나, 크기에 관계없이 흰색 또는 검게 타듯 변한 피부 상태를 보일 경우, 얼굴, 목, 손, 발, 관절, 또는 생식기에 생긴 화상, 모든 화학적, 전기적 화상, 차갑고 끈적이는 피부, 땀 흘림, 빠르고 얕은 호흡, 약함 또는 어지러움 등의 다른 쇼크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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