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중동 전쟁 장기화…'물류 특수' 누리는 중국

2024. 11. 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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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쟁은 당사자에겐 비극이지만, 어떤 나라에는 뜻밖의 이득을 안겨주기도 하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비슷한데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다른 열차길들이 막히면서 중국이 '물류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안 국제고속철역 하역장이 컨테이너로 가득 쌓여 있습니다.

출발을 앞둔 고속철을 정비하는 직원들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철도를 통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건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출발한다고 봐도 될 정도로, 시안은 철도 물류의 중심지로 꼽힙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중국 시안) - "이곳 시안물류센터에 많은 화물들이 모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여기에 모여 있는 화물들은 유럽 222개 도시로 각각 출발하게 됩니다."

최근 이 역에서 하루에 유럽으로 출발하는 열차는 평균 16대, 올해 들어 9월까지 4천 대가 넘는 열차가 유럽으로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주준시 / 시안 국제고속철역 근로자 - "과거 7년 동안 4천 대의 열차가 출발했었는데, 올해에는 9개월 만에 4천 대가 넘었습니다."

물류량 폭증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쟁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전쟁의 영향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길이 대부분 막히면서 시안에서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노선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류위 / 시안 국제고속철역 관리위원회 책임자 - "전쟁의 영향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철도는) 육로여서 많은 국가를 거쳐야 하니까요. 우리는 (전쟁을 통해)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 빠른 속도로 편입되고 있는 유라시아 대륙, 우리나라도 물류 다각화 측면에서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시안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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