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부산의료원…“30억 긴급예산 투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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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공공의료의 컨트롤타워인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환자 수를 회복하지 못해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부산의료원 살리기에 총력전을 벌인다.
보건의료노동조합 정지환 부산의료원지부장은 "민간 의료체계에서 수익으로 환원되지 않는 공공의료 서비스 영역을 지키고 보다 더 확대하는 것이 부산의료원의 존재 목적"이라며 "지역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적자를 부산시와 시의회가 외면하지 말고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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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 광역시 의료원 회복추세
- 부산 공공의료는 점점 위축”
부산 공공의료의 컨트롤타워인 부산의료원이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한 환자 수를 회복하지 못해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사회가 부산의료원 살리기에 총력전을 벌인다. 부산의료원은 전국 지역의료원 35곳 중 병상가동률이 34위에 그치는 실정이다.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부산시 역할을 촉구하는 노동시민사회단체’는 4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공공의료 살리기 공동행동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는 이날 부산의료원이 지난해 3월 감염병전담병원 해제 후 경영난으로 인한 공공의료 서비스 축소 위기를 겪는다고 주장했다. 타 광역시 의료원 병상 가동률이 70%대를 회복한 것과 달리 부산의료원은 40%대로 전국 지방의료원 35곳 가운데 34위를 차지했다.
문제는 침례병원 공공화 작업과 서부산의료원 건립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의료원의 심각한 경영난은 지역 공공의료 체계 위기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의료취약계층 공공사업인 ‘3for1 서비스’는 올해 폐지됐다.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개 병동 폐쇄와 인력 감축 운영 등 비용 절감 방안을 시행하면서 적정 인력이 유지되지 않자 의료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의료진 11명이 사직한 뒤 지난 9월 기준 15명 추가 채용이 이뤄졌으나 진료 공백 장기화와 운영 체계 마비에 따른 환자 이탈은 가속화 수순이다.
지역 시민단체는 감염병 전담 장기 대응 여파로 인한 위기를 부산의료원의 인력·정원 감축 등 자구책만으로 극복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부산의료원이 감염병 전담 병원을 맡기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 4년 동안 수입 감소 누적액은 974억 원에 달하고 여기에 채무 상환액(188억 원)과 전산 고도화 사업비(60억 원) 등 추가 지출을 보태면 정부 손실보상금(1094억 원)을 웃돌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담 역할로 환자는 민간 병원으로 흩어졌고, 그 사이 의료진 이탈로 진료 공백이 지속돼 환자 수가 더 줄면서 경영난으로 이어졌다는 게 단체 측 설명이다.
이에 단체는 부산시에 30억 원 규모의 긴급 예산 지원을 촉구하고 내년도 본예산 편성 과정에서 출연금 확충을 요구했다. 보건의료노동조합 정지환 부산의료원지부장은 “민간 의료체계에서 수익으로 환원되지 않는 공공의료 서비스 영역을 지키고 보다 더 확대하는 것이 부산의료원의 존재 목적”이라며 “지역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적자를 부산시와 시의회가 외면하지 말고 전폭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는 올해 의료원의 적자 폭을 20억 원가량으로 추산하면서 추가 차입금 형태로 지급하고 앞선 차익금(100억 원)과 함께 상환할 계획이다. 또 내년 본예산에 출연금을 87억 원 반영하고 부족분을 단계적으로 편성한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부산의료원의 재정난을 타개하는 데 시도 함께 노력하겠다는 기조 아래 내년 출연금 인상을 시작으로 예산과 공공의료 확충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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