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폭등에 김장 나눔도 ‘걱정 가득’
[KBS 대전] [앵커]
본격적인 김장철이 됐지만 여전히 배춧값이 평년 수준을 웃돌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 나눔' 행사 마저 분위기가 무겁습니다.
대전의 경우 자치단체의 지원 예산마저 크게 삭감 돼, 김장 나눔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식판 한가득 고봉밥을 담아내 하루를 버티는 노인들.
식판 한쪽에 담긴 김치는 서너 조각에 불과합니다.
김치를 아껴 먹느라 잘게 쪼개기도 합니다.
["여기 조금 모자랄 것 같다. 김치가 금치라서 더 맛있어."]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대부분 홀로 사는 노인들로, 김장은 엄두도 못 냅니다.
[장기옥/대전시 선화동 : "하다못해 무라도, 깍두기라도 담아 먹어야지. (배추김치는 못 담그시고요?) 비싸면 못 담그고요."]
상당수 노인들은 자치단체나 자원봉사 단체가 해마다 담가주는 김장 김치로 겨울을 버티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배춧값을 비롯해 재료값은 크게 올랐지만, 김장 나눔을 위한 대전시 예산은 지난해 1억 원에서 올해는 절반으로 반토막 났습니다.
해마다 60여 톤을 담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전달하던 나눔 김장 김치 물량이 올해는 50여 톤, 15% 가량 줄였습니다.
[이은경/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 사무처장 : "시설에 계시는 분들 그다음에 긴급지원 대상자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는, 800세대는 (김장 지원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여기에 마을이나 자원봉사 단체의 김장 나눔마저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영지/대전 중구 마을공동체팀장 : "행정복지센터에서 추진할 예정인 김장 나눔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절실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취약계층에게 보탬이 되던 김장나눔마저 높은 물가에 가로막히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겨울나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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