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의료원 경영 위기는 부산 시민 건강의 위기

2024. 11. 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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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허덕이는 부산의료원을 살리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가 뭉쳤다.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부산시 역할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요 고비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중추 역할을 수행한 부산의료원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며 "부산의료원의 정상화 없이는 앞으로 침례병원이나 서부산의료원이 생겨도 진정한 의미의 공공의료 벨트가 구축될 수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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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료 정상화에 시민사회 뭉쳐
파격적 재정 지원·의료진 확보 촉구

경영난에 허덕이는 부산의료원을 살리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가 뭉쳤다. ‘부산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부산시 역할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는 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동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주요 고비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중추 역할을 수행한 부산의료원이 빈사 상태에 빠졌다”며 “부산의료원의 정상화 없이는 앞으로 침례병원이나 서부산의료원이 생겨도 진정한 의미의 공공의료 벨트가 구축될 수 없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 연제구에 있는 부산의료원 국가지정 음압병상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병실을 정리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의료원은 병원이기에 앞서 공공기관이기에 일정 부분 적자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히 악화된 경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 기존 환자를 내보내고 코로나 진료를 전담했는데, 이후에도 일반 환자가 돌아오지 않는 게 근본 문제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병상 가동률은 80% 이상이었으나 최근엔 40%까지 격감했다. 이로 인한 적자는 매달 15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연 단위로 치면 200억 원 가까운 규모다. 연간 수십억 원에 불과한 부산시 지원금으로는 적자를 못 메워 병원은 차입 경영을 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한 부채 증가와 이자 부담이 경영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에 빠져있다.

병원 경영 사정은 진료의 질과 직결된다. 일부 진료과에서는 이미 전문의 이탈이 시작됐다. 가뜩이나 의사가 부족한데 결원마저 생기니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질 수가 없다. 간호사 약사 등 다른 의료 인력마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다. 장비 노후화도 심각하다. MRI CT 등 부산의료원이 보유한 의료장비 947대 중 내구연수를 초과한 기기는 353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역 내 의료 소외 주민에게 보건·의료·복지기관과 연계해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던 ‘3 for 1’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담당부서는 통폐합됐다. 부산의료원이 흔들리자 지역 주민, 그중에서도 취약계층 보건이 더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부산의료원은 코로나19 사스 메르스 등 주요 감염성 질병 발생 때는 물론이고, 지금과 같은 의료 대란 상황에서 시민이 최종적으로 기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병원이 무너지면 부산 시민 건강의 최후 보루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 부산의료원 부설로 어린이병원과 호흡기센터가 곧 신설된다. 이들 시설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부산의료원이라는 배후진료가 든든하게 받쳐줘야 한다. 정부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 5년간 20조 원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지방의료원이 건재해야 의료진 파업이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에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지방의료원에 한층 강화된 핀셋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공공의료 복원은 정부 의료개혁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부산시 역시 찔끔 지원에 그치지 말고 의료원 체질 강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코로나 때문에 떠난 환자가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의료원 측과 함께 분석해 맞춤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부산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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