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떼창

김희국 기자 2024. 11. 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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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다.

이뿐만 아니라 뉴욕 클럽부터 인도네시아 쇼핑몰까지 전 세계에서 '아파트' 떼창이 울려 퍼진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발음의 떼창이 유행하는 건 무척 흥미로운 현상이다.

압권은 세계적인 힙합 스타 에미넘이 한국 공연에서 팬들의 떼창에 보답해 두 팔로 하트를 만든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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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듀엣곡 ‘아파트’(APT.)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거세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 ‘톱 100’에서 2위를 차지했다. 로제는 영국 싱글차트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K-팝 여성 가수가 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데뷔하며 K-팝 여성 가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함께 출연한 ‘아파트’ 뮤직비디오는 공개 5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한 데 이어 4일 기준 2억5000만 뷰를 넘었다. ‘아파트’는 다음 달 공개하는 로제의 첫 솔로 정규앨범 ‘로지’의 선공개 곡이다. 한국 술 게임인 ‘아파트 게임’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노래다. 특히 ‘아파트 아파트’를 반복하는 중독적인 후렴구를 앞세워 공개 직후부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워낙 중독성이 강하고 한번 들으면 잊히지 않아 집중이 필요한 시험 등을 볼 때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해서 ‘수능 금지곡’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외국 팬들이 ‘아파트’라는 한국어 발음을 따라 하는 영상 챌린지가 유행하고, 팝스타 찰리 푸스는 ‘아파트’ 노래를 들은 후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뉴욕 클럽부터 인도네시아 쇼핑몰까지 전 세계에서 ‘아파트’ 떼창이 울려 퍼진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발음의 떼창이 유행하는 건 무척 흥미로운 현상이다. 사전적 의미에서 떼를 지어 노래를 부른다는 떼창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이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떼창의 민족’이란 말이 나돌 정도다. 해외 유명 가수나 밴드가 한국에서 공연한 뒤 팬들의 떼창에 감동받았다는 뉴스나 유튜브 영상을 흔히 접할 수 있다. 까칠하기로 소문난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의 리더 노엘 갤러거가 한국 팬들의 떼창으로 친한파가 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압권은 세계적인 힙합 스타 에미넘이 한국 공연에서 팬들의 떼창에 보답해 두 팔로 하트를 만든 장면이었다. 에미넘의 평소 스타일을 아는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난리가 났고 심지어 ‘두개골을 둘로 쪼갠다는 의미다’는 식의 황당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히트시키면서 말춤이 세계적인 떼춤 선풍을 일으켰다. 10년이 훌쩍 지난 현재도 말춤을 추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번에는 ‘아파트’다. ‘떼창의 민족’이 떼창을 수출했다고 생각하면 너무 과한 해석일까.

김희국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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