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기숙사 개선하면 대학 평가에 반영”
[앵커]
요즘 대학생들이 여럿이 방을 함께 써야 하는 기숙사가 불편해서 비싼 월세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원룸을 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학이 기존 기숙사를 고쳐서 1인실 같은 독립 공간을 늘리면 대학 평가에 좋게 반영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을 국민권익위원회가 권고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대학생은 현재 살고 있는 원룸의 월세 55만 원이 큰 부담이지만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면서까지 해서 1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정윤서/대학교 3학년 : "좁지도 않으면서 깨끗한 집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먹고 살려면 돈을 더 벌거나 (용돈을) 받아야 되는…."]
반면 노후된 곳이 많고 다인실 위주인 대학 기숙사는 요즘 빈 방이 많은데 한 조사에서는 4인실 이상의 경우 공실률이 2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선 방안은 없을까?
8년 전 신축한 이 학교 기숙사에선 학생마다 1인실을 쓰고, 거실과 화장실 등은 여러 명이 함께 씁니다.
[박소민/대학교 1학년 : "밤 새웠다가 잘 잤다가 이렇게 왔다 갔다 하는 편이라서 1인실을 1지망으로 했었는데…."]
기숙사비는 42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주변 원룸보다 저렴하고 치안 걱정도 덜 수 있습니다.
[백세민/대학교 1학년 : "(원룸 살 때보다) 좀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월세도) 적게 낼 수 있어서 가성비는 기숙사가 훨씬 좋은 것 같아요."]
국민권익위원회가 이렇게 기숙사에 1인실과 같은 독립 공간을 설치하는 대학은 대학 평가에 반영하도록 교육부에 권고했습니다.
캠퍼스 내 노후 건물을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다만 기숙사 활성화가 달갑지 않은 대학가 임대사업자의 반발을 해소할 대안도 필요합니다.
[윤효석/국민권익위원회 제도개선총괄과 전문위원 : "대학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풀어 주는 부분이 있어야 돼요. 다 지역 주민을 위한 부분이니까 (대학 등이) 일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도 있겠죠."]
권익위는 대학이 원룸과 빌라를 기숙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는데 예산 확보와 운용 방안 등 대학과 관계 기관, 지자체 등의 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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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기자 (pa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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