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월급 110만원인데…베트남 노동자, 한국서 가장 많은 돈 번다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한 감귤밭에서 베트남 공공형 계절근로자들과 80대 농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주에 와 농가 일손을 도운 베트남 근로자들은 이달 중순 고향으로 돌아간다.2024.3.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해외로 진출해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가운데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많은 돈을 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4일(현지 시각)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각국에서 일한 베트남 노동자 중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소득이 월 1600~2000달러(220만~275만원)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외교부가 최근 발간한 '베트남 이민 개요 2023'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다.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 소득은 두 번째로 소득이 높은 일본보다 33% 높았다. 일본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는 월 1200~1500달러(110만~165만원)를 버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월 800~1200달러(110만~165만원)를 버는 '대만과 일부 유럽 국가들', 400~1000달러(55만~137만원)를 버는 '말레이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매체는 한국과 일본의 최저임금이 베트남보다 7~9배,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15배 높다고 전했다.

국가별 베트남 노동자 수는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일본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한국·대만 순이었다. 매체는 베트남인 해외 노동자 가운데 불법 체류자도 많다고 했다. 이같은 상황이 해외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다른 베트남인이 기회를 얻는 것을 방해한다고도 지적했다.

우리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베트남 불법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기준 7만9882만명으로 전체 불법 체류 외국인 중 19%를 차지했다. 태국(15만2265명·35.9%)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