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스릴러’ 제작한 음악인 퀸시 존스 별세···향년 91세
팝 음악계 거장인 퀸시 존스 (Quincy Delight Jones Jr)가 3일(현지시간) 향년 91세로 별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존스 홍보 담당자 아널드 로빈슨은 그가 이날 밤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퀸시 존스는 20세기를 대표하는 다재다능한 음악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TV 프로그램 제작자로 평가된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명반으로 꼽히는 ‘오프 더 월’(Off The Wall) ‘스릴러’(Thriller) ‘배드’(Bad) 등을 프로듀싱했다.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한 노래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포함된 ’유에스에이 포 아프리카‘(USA for Africa)도 만들었다.
1933년 시카고에서 태어난 퀸시 존스는 부모 이혼 뒤 후아버지와 함께 워싱턴주로 이사한 뒤 14세 때 시애틀의 클럽에서 전설적 음악가 레이 찰스의 밴드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며 본격적인 음악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50년대부터 클리포드 브라운, 듀크 엘링턴 등 유명 재즈 아티스트 앨범을 작업하며 명성을 쌓았고 프로듀서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음악, TV 프로그램 제작 등 다향한 장르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1958년 프랭크 시나트라를 만나 1984년 그의 마지막 앨범인‘’LA 이즈 마이 레이디‘ (LA Is My Lady)까지 함께 작업을 했다. 그는 1970년대말 미국 TV시리즈 ‘뿌리’의 테마 음악 등을 작곡하며 미국 스타일 팝의 원류 중 하나인 아프리카 리듬과 재즈로 연마된 음악적 역량을 바탕으로 한 인상적인 팝 멜로디를 통해 음악계에 주목을 받았다. 또 클리퍼드 브라운, 듀크 엘링턴 등 재즈 아티스트의 앨범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는 음악 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음악, TV 프로그램 제작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아프로아에리칸 대중문화를 선도했다. 1985년 스티븐 스필버그와 영화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을 공동 제작해 성공을 거뒀다. 당시 그가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던 오프라 윈프리를 배우로 직접 캐스팅한 일화도 유명하다.
1990년에는 영화·TV 프로그램 제작사 ‘퀸시 존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148부작 시트콤 ‘더 프레시 프린세스 오브 벨 에어’(The Fresh Prince of Bel-Air)는 그의 가장 큰 흥행작 중 하나로 이 작품은 래퍼로 활동하던 윌 스미스의 배우 데뷔작이다. 그는 또한 미디어 회사 ‘퀘스트 방송’(Qwest Broadcasting)을 세웠고, 1993년 미국 잡지 타임과 협력해 흑인음악 잡지 ‘바이브’(Vibe)도 창간했다.
퀸시 존스는 자신의 음악적 천재성을 칭송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악상이 떠오르면 종이컵에도 적지만 나는 자동차 운전도 못하는 사람”이라고 리더스다이제스트에 밝힌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생전 3차례 결혼과 많은 염문으로도 유명세를 탔고 영화 ‘테스’의 주연배우 나스타냐 킨스키와는 동거 중 아이를 낳아 화제가 됐었다. 록밴드 뱀파이어 위켄드 프로트맨 Ezra Koening의 부인인 배우 라시다 존스가 그의 딸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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