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 감시 CCTV 실적 저조…AI 카메라 도입 추진
[KBS 춘천] [앵커]
산림 당국은 산불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무인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 9개월 동안 강원도 내 감시카메라의 산불 발견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구장 169개 면적 산림과 함께 주택과 상가 200여 동을 태운 2023년 강릉 경포동 산불.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봇대를 덮쳐 전선이 끊어지면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는 산불 무인 감시카메라는 설치되지 않았고, 최초 신고는 주민이 했습니다.
[최준호/산불 신고 주민/2023년 4월 11일 : "TV 보니까 정전이 딱 됐더라고요. 그리고 문을 열어보니까 저기서 확 연기가 확 올라와요. 빨리 불이 났다고 뛰어 내려갔죠. 고사리밭에 불이 붙으니까 못 끄겠더라고…."]
최근 5년여 동안 3백 건 가까운 산불이 난 강원도지만, 무인 감시카메라가 발견한 산불은 단 2건에 불과합니다.
카메라 320여 대가 설치됐지만, 강원도의 산림 면적을 감안하면 충분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정희용/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국민의힘 : "산불 대부분이 민가 주변 산림 하단부에서 발생해서 CCTV는 대부분 산의 상단부에 설치돼 있습니다. 그래서 최초 발견이 적은 겁니다."]
감시카메라에 산불 발생이 포착된다고 해도, 부족한 관제 인력 탓에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습니다.
[신경승/강릉시 산불예방담당 : "대민 업무 위주로 현장을 뛰는 직원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CCTV만 24시간 관제할 수 있는 직원은 배치할 여력이 없습니다."]
산림 당국은 강원 동해안 산불 감시카메라 2백 대에 인공지능 AI 기능을 올해 안에 우선 탑재한다는 계획입니다.
[김만주/산림청 산불방지과장 : "화염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바로 CCTV가 이건 산불이다. 아니면 이게 불이다라고 상황실이라든지, 우리 담당자한테 바로 연락을…."]
AI 감시카메라를 통해 산불 발생 초기 대응력 확대가 기대되지만 카메라 설치와 유지관리 등을 위한 꾸준한 예산 확보는 과제로 남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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