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역대 가장 늦은 단풍 절정…생태계 혼란 우려
[앵커]
북한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입니다.
보통 10월 말에 절정을 이뤘지만, 올해는 역대 가장 늦은 시기인 오늘에서야 절정이 관측됐습니다.
북한산뿐 아니라 전국에서 지각 단풍이 속출하고 있는데, 생태계 혼란이 우려됩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단풍 관측의 기준이 되는 북한산.
단풍 절정 여부를 판정하는 수도권기상청의 예보관들이 등산로를 오릅니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가을 정취가 가득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노정순/수도권기상청 관측과 주무관 : "(산 전체의) 80퍼센트 정도 물들었기 때문에 단풍 절정으로 보입니다."]
올가을 북한산의 단풍 절정은 평년보다 일주일 늦게 찾아왔습니다.
첫 단풍 역시 10월 23일로 평년보다 8일 늦게 시작돼, 모두 1986년 관측 이후 가장 늦었습니다.
[박충신/수도권기상청 관측과 사무관 : "단풍 절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온과 강수량인데. 올해는 9월과 10월에 상대적으로 평균기온이 높아서…."]
다른 단풍 명소인 설악산과 지리산도 단풍 절정이 늦은 건 마찬가지, 내장산과 속리산 등은 아직 절정 소식이 없습니다.
가을 단풍은 점차 늦어지는 추세입니다.
대표 수종인 단풍나무와 신갈나무 등을 분석한 결과, 매년 0.13일씩 단풍 절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단풍이 늦으면 나무가 겨울을 준비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휴지기에 못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추위에 대한 내성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거예요. 사람으로 치면 이제 잠을 못 자게 되는 것과 똑같은 원리라고 보시면 돼요."]
반면 봄철 개화 시기는 지난 15년간 매년 1.28일씩 빨라지고 있습니다.
나무가 충분히 쉬지 못하면서 생장에 지장을 받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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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방실 기자 (weez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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