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초경량 스포츠카 온다… 알핀 심장부서 만난 ‘A110’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알핀은 내후년 한국 진출에 앞서 올해 파리모터쇼 취재진을 대상으로 프랑스 내 알핀 공장 및 엔지니어링 센터 역할을 소개하고 미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알핀은 일찌감치 우수한 프랑스 자동차 기술력을 과시해온 브랜드다. 1955년 레이싱 드라이버 장 르델레가 설립한 이래 르망24와 세계랠리선수권(WRC) 우승을 차지하는 등 프랑스 스포츠카 전문 제조사로 이름을 떨쳤다.
지난 1973년 르노에게 인수된 이후 현재는 르노 그룹 산하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1995년 A610 단종으로 모든 알핀 모델은 생산이 중단됐지만 2017년 A110이 재출시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복귀했다.
알핀의 저력은 설립자 고향인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 디에프에서 나온다. 취재진이 찾아간 알핀의 심장부 ‘디에프 장 르델레 공장’도 바로 여기에 있다.
디에프 장 르델레 알핀 공장은 1969년 준공됐다. 이곳에서 A106, R5 알핀, 클리오 2 RS 등 시대를 풍미한 스포츠카가 탄생했다. 현재는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 A110을 생산 중이고, 올해 말부터 전기 스포츠백 A390 제작에 돌입한다.
알핀은 A110만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3005대를 팔았는데 이듬해엔 3782대로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는 4708대로 고성능 시장에 돌아온 이후 역대 최고 판매량을 찍었다.
차체 조립 과정에서 특별한 점은 용접을 생략하고 특수 접착제로 부품을 연결하는 부분이다. 바셋 공장 디렉터는 “특수 접착제를 이용해 경량화를 추구하고, 나아가 차체 변형에 따른 얘기치 못한 불량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량화는 가벼운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알핀 창시자의 핵심 방향이다. 일례로 여기서 만들어지는 A110 고성능 버전 A110R는 경량 알루미늄 바디를 채택해 무게가 1095kg에 불과하다. 비슷한 크기의 스포츠카 포르쉐 718 박스터(1405kg)와 비교하면 무려 310kg나 적게 나갈 정도로 가볍다.
특히 도장 전 샌딩 로봇에 차체를 통과시키는 작업이 흥미로웠다. 흠집을 제거하고 도장할 표면을 매끄럽게 해주는 이 작업을 거치면 기술자가 투입돼 일일이 손으로 차체를 어루만진다. 그리고 커다란 빛 터널에서 돋보기로 최종 마감을 점검한다. 프랑스 최상급 맞춤복을 의미하는 오트쿠튀르가 연상됐다.
도장은 디에프 공장에서 100km정도 떨어진 산두빌(르 아브르 항구, 노르망디 지역 위치. 1964년부터 50년 동안 르노의 17개 모델 생산) 공장에서 가장 기초적인 도장을 진행하게 된다. 이는 디에프 공장의 다소 작은 면적으로 인해 추가적인 시설을 설립하기 보다 자재 이동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도장을 진행한다. 기초적인 도장이 끝나면, 디에프 공장으로 다시 옮겨져 최종 마무리 도장(부식방지)을 진행한다.
디에프 공장도 친환경 흐름에 맞춰 관련 설비를 갖추느라 분주했다.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탄소절감 정책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 낼 예정이다. 생산되는 프로세스에서 나오는 탄소는 모두 없앤다는 구상이다.
A110 전동화 모델 또한, 디에프 공장에서 생산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2030년까지 앞으로 디에프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량은 전동화 모델이 될 전망이다.
한편, 알핀은 올해 말 20대 한정으로 간판 A110을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2026년 본격적으로 브랜드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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