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에도 "대통령과 통화"…해명 이틀 만에 또 나온 녹취

[앵커]

이렇게 시정연설에서 아무런 언급도 안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씨 관련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단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명씨와 연락하지 않다 취임식 전날 한 번 통화한 것'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나온 지 이틀 만에 명씨가 지인들에게 취임식 이후에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하는 녹취가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실이 부인하고 나면, 바로 반대 정황이 담긴 녹취가 공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끝난 뒤인 2022년 6월, 명태균 씨는 지인과 대화를 하다 아직도 자신이 윤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명태균 (2022년 6월 중순) :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안 받죠.]

당장 오늘 아침에도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이 격려했다고 주장합니다.

[명태균 (2022년 6월 중순) : 아침에도 내 대통령한테, 그 김영선 의원 내가 영상 편집했던 거 그 영상 내가 편집했거든. 앞에 그 사진 하나 넣고. 고생했다고 축하한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주 국정감사에서 "윤 대통령이 경선 이후 소통하지 않다가 취임 전날 축하 전화를 딱 한 번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정진석/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1일 / 국정감사) : {그게 언제쯤인가요?} 경선 기간 중이라고 봐야 되겠죠. 경선룰이 확정되기 직전이라고 봐야 되겠죠.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명태균 씨와 통화한 적이 있습니까?} 그런 건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취임 후엔 명씨와 소통하지 않았다는 대통령실 해명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이를 반박하는 자료가 나 겁니다.

명 씨는 또 김건희 여사의 휴대전화가 여러 대라고 했습니다.

[명태균 (2022년 6월 중순) :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명태균 씨는 수시로 대통령과 통화함을 과시하는데, 과시 자랑이 맞긴 하지만 실체가 있는 과시 자랑이에요.]

사태가 확산하자 명 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주당은 대통령, 영부인 추가 육성 녹취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주말에도 제보가 추가로 들어왔다"며 "녹취 파일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영상취재 김영묵 이지수 / 영상편집 최다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