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분기 적자 낸 엔씨…"내년부터 반등"(종합)
"인력 3000명대로 축소, 분사체제로 독립적 운영"
"저니 오브 모나크 시작으로 아이온2 등 신작 공세"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12년 만에 분기 적자전환을 기록한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발판’을 다지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반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강도 높은 내부 구조개편 작업을 마무리 짓고 내년 출시될 여러 신작들을 필두로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목표다.
4일 엔씨는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019억3700만원, 영업손실 142억 9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은 265억원이다.
‘구조개편’ 올해로 끝…비용 줄인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9억원이었다. 엔씨는 신작 출시와 기존 게임의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0%,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앞서 엔씨는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자회사 4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회사 4곳은 독립 스튜디오 3곳과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 1곳이다. 개발 스튜디오는 ‘스튜디오엑스·스튜디오와이·스튜디오지(가칭)’으로 출범한다. ‘쓰론앤리버티(TL)·LLL·택탄’ 등 신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기존에 AI 연구개발(R&D) 조직이었던 엔씨리서치는 ‘엔씨AI(가칭)’로 분사한다. 뿐만 아니라 엔씨는 희망퇴직과 함께 흥행에 실패한 기존 프로젝트들도 진행을 중단하고 있다. 그간 엔씨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고정비 문제 해소를 위해 인력과 조직을 효율화하고 있는 것이다.
홍 CFO는 “분사와 희망퇴직, 프로젝트 정리가 모두 완료되면 현재 4000명대인 본사 기준 인력이 3000명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의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저희 경쟁사를 보더라도 스튜디오 체제가 가져온 긍정적 측면이 굉장히 크다. 분사체제를 통해 하나의 벤처기업처럼 운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분사조직에 자율성을 부여해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성과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 CFO는 “스핀오프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분사 조직이 자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산화가 이뤄지면 투자를 받을 수도 있고, 그게 IPO를 포함해 좋은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저니 오브 모나크’ 등 내년부터 신작 공세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후 내년부터는 각종 신작들을 필두로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달 1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후 이용자 452만명을 모으며 호평을 받고 있는 TL의 성과를 극대화함과 동시에 올 4분기 출시될 리니지 지식재산권(IP) 기반 ‘저니 오브 모나크’를 시작으로 신작 공세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게임은 △아이온2 △LLL △택탄(TACTAN) 등이다.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게임 ‘브레이커스’도 내년에 출시된다.
끝으로 그는 “어려운 시간이지만 내년부터 시장과 투자자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과감하게 계획을 추진한다는 점을 약속한다”며 “2025년부터 퍼블리싱 뿐만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상승 효과를 보여드릴 수 있다. 본업에 충실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은 (7r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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