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 이유는…지지층 확장 모색

김세희 2024. 11. 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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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권에 도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를 제거해 지지층 확장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집권기인 2020년 결정된 금투세 도입 방침을 뒤집은 것이라, 야권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라 보인다.

이는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 미만까지 떨어지는 데도 이 대표와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못 누리고 있는 현실과도 맞물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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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하락에도 반등 없어
사법리스크 등 '국면전환 카드'
중도층 끌어안기 본격화 관측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위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심 끝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권에 도전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만한 요소를 제거해 지지층 확장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1심 선고 등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국면을 전환하려는 성격도 내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4일 금투세 폐지를 밝히면서 10분 가까이를 할애했다. 민주당 집권기인 2020년 결정된 금투세 도입 방침을 뒤집은 것이라, 야권 지지층의 반발을 고려한 것이라 보인다.

다만 이면에는 중도층 확장을 모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 미만까지 떨어지는 데도 이 대표와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못 누리고 있는 현실과도 맞물린다. 실제 이 대표의 지지율은 30~40%대 박스권에 묶여있거나,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동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치면서 이 대표 지지율이 동시에 올라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차기 대권 후보"라며 "지지층을 확장하기 위해서면 쟁점 사안에서 조금씩 '우클릭'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친시장적 면모를 집중 부각시키려는 목적도 내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금투세 폐지를 밝힌 뒤 대규모 인공지능(AI) 전시·발표 행사 'SK AI 서밋 2024'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선 기업인들의 고충을 청취하는 등 친기업 행보에 집중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후 최 회장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을 잇따라 만나는 등 경제계와의 접촉면을 넓혀 왔다. 오는 11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의 정책 간담회도 예정돼 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두고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경제계와의 접촉면을 확대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유력 대권주자로서 실물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친기업적 면모를 보이는 한편, 이를 토대로 중도층 끌어안기를 본격화하는 것이란 관측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금투세 폐지나 친기업 행보나 일맥 상통하는 맥락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시선분산을 시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월 있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선고(15일)와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25일)를 앞두고 우호적 여론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계산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비명(비이재명)계의 한 의원은 "사법리스크를 돌파하기 위해선 대중들이 관심 있어하는 이슈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이런 점을 염두에 둔 조치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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