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을 원했다"…세 번째 FA 계약 예약, 최정은 왜 비FA 다년계약이 아닌 FA 계약을 선택했나

김건호 기자 2024. 11. 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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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키움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2루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SSG 랜더스 최정은 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올까.

SSG는 4일 "오늘 선수(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나눴다. 선수 측이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해 FA 시장이 열리는 6일에 계약 후 발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SSG와 최정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협상 테이블을 열었다. 지난 2018시즌이 끝난 뒤 맺은 6년 최대 106억 원 규모의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이었다. 양측 모두 긍정적으로 계약에 나섰다.

SSG 입장에서 잔류 의지가 확고한 최정과 이별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최정은 2005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20년 동안 인천만을 홈구장으로 사용한 전설이다.

통산 2293경기에 출전해 2269안타 495홈런 1561타점 1461득점 타율 0.288 OPS 0.922를 마크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다. 득점 부문 역시 통산 최다 득점 기록도 최정이 보유하고 있다. 또한 1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기록을 갖고 있다.

최정은 올 시즌에도 129경기에 출전해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93득점 타율 0.291 OPS 0.978을 마크했다. 여전히 파괴력을 과시했으며 2021시즌 이후 세 시즌 만에 홈런포를 30개 이상 터뜨렸다. 타점 역시 107타점을 기록하며, 2017년(113타점)에 이어 개인 커리어 두 번째로 많은 타점을 수확한 시즌이었다.

SSG와 최정은 4년 10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었다. 4일에도 양측이 만나 협상 테이블을 펼쳤다. 그리고 최정이 FA 계약 방식으로 사인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2024년 6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키움의 경기. SSG 최정이 1회초 1사 2루에서 선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비FA 다년계약을 맺을 수 있던 상황에서 최정이 FA 시장에 나와 계약을 맺기로 선택했다. 비FA 다년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금을 받지 못하지만, FA 계약을 체결하면 계약금을 받을 수 있다. SSG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이번 스토브리그 때 외부 FA 선수를 영입했을 때 보호선수를 한 명 더 묶을 수도 있다.

KBO는 지난 2일 2025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자격 선수들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5일 FA 승인 선수를 공시할 예정이며, 승인 선수는 6일부터 모든 구단과 계약을 위한 협상 테이블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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