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유혹하는 '수능 잘 보는 약'…불법 광고 주의해야
[앵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을 현혹하는 식품·의약품의 부당 광고와 불법 판매 사례가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 중에서는 의사의 진료와 처방이 필수적인 향정신성의약품도 있었습니다.
보도에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공부 잘하는 약'을 검색해 봤습니다.
'피로와 기억력이 개선된다', '집중력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드셔도 된다'고 소개하기도 하고, 심지어 혈류를 개선하는 수험생을 위한 한약이라는 아리송한 문구로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모두 건강기능식품으로 효능을 인정받지 않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적발된 사례들입니다.
식약처가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집중 점검을 진행한 결과, 건강기능식품인 것처럼 속이는 등의 이유로 적발된 부당 광고 게시물은 모두 83건에 이릅니다.
특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치료에 사용하는 '메틸페니데이트'와 '암페타민' 등을 '공부 잘하는 약'이라며 불법 판매·유통한 온라인 게시물은 무려 711건이나 적발됐습니다.
'메틸페니데이트'를 오용할 경우 두통·불안감을 비롯해 환각·망상의 부작용까지 겪을 수 있어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수입니다.
<백유진 / 한림대 가정의학과 교수> "주의력을 높인다는 건 결국 각성을, 과각성을 시키는 거니까 잠이 안 오고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이런 게 오히려 안 좋아질 수…"
식약처는 위반 사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즉시 사이트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수능 시험이 열흘가량 남은 시점에서 기대했던 효과보다는 자칫 부작용으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 역시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수능 #건강기능식품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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