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토막 살인’ 범인은 사이버사 소속 30대 장교…피해자는 女군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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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 사건의 범인이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함께 일하던 여성 동료로, 피의자는 범행 은폐를 위해 위장 문자까지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범행은 지난 2일 오후 2시45분께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되며 탄로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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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서 “말다툼 도중 격분해 살해” 진술…신상공개 검토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강원 화천군 북한강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 사건의 범인이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함께 일하던 여성 동료로, 피의자는 범행 은폐를 위해 위장 문자까지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 및 사체손괴·사체은닉 등 혐의로 긴급 체포한 영관급 장교 A씨(30대 후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사이버전을 시행하는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 중령 진급 예정자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A씨가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산하 부대로 전근 발령을 받기 전까지 경기도 과천에 소재한 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임기제 여성 군무원 B(33)씨였다. B씨는 10월 말 계약기간 만료를 불과 며칠 앞두고 참변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10월25일 오후 3시께 과천 소재 부대 주차장 내 자신의 차량에서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A씨는 "말다툼을 벌이던 중 격분해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A씨는 철거가 진행 중인 부대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B씨의 시신을 훼손했다. A씨는 미리 준비해 간 도구로 혈흔을 포함한 범죄 관련 흔적을 지우는 등 완전 범죄를 도모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A씨를 검거한 후 현장을 찾았을 때 이미 옹벽과 바닥은 철거된 상태였다.
A씨는 살해 및 시신을 훼손한 이튿날인 10월26일 오후 9시40분께 봉투에 돌덩이를 넣은 상태로 시신을 화천 북한강변에 유기했다. 피의자는 10년 전 화천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어 주변 지리를 파악하고 있었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며 전원을 껐다 켜는 수법으로 마치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또 부대에는 "휴가 처리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가족과 지인에게도 메시지를 보내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피해자 가족은 지난달 26일 미귀가 신고를 했지만, A씨가 위장 메시지를 보내며 혼선을 준 탓에 범죄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의 범행은 지난 2일 오후 2시45분께 화천군 화천읍 화천체육관 앞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되며 탄로났다.
살인범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3일 오후 7시12분께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일원역 인근 배수로에서 A씨가 버린 B씨의 휴대전화도 확보했다.
체포된 A씨는 살인 등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경찰은 A씨와 B씨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 범행과 관련한 증거가 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범행 도구와 함께 나머지 시신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A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은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으나 최근에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범행동기는 추가 수사를 통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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