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안 마셔도 너무 안 마셔…와인 뭐가 문제일까
이 그래프, 어떤 상품의 세계 시장 소비량입니다.
2007년쯤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기약 없이, 줄고 있습니다.
생산자라면 정말 애가 타겠죠?
바로 '와인'이 이렇습니다.
나라를 불문하고, 안 마셔도 너무 안 마신다는 와인의 속사정 알아봅니다.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2023년 8월 : "컬러를 보고. 컬러를 보는 거예요. 향을 맡고."]
'혀로 마시면 하수, 코로 마셔야 고수' 와인은 향을 즐기는 '고급술' 이미지가 강했지만, 코로나 기간 '홈술' '혼술' 열풍으로 급격히 대중화됩니다.
와인 수입량이 급증하며 맥주를 추월할 때도 있었는데요.
지나고 보니 '반짝인기'였습니다.
거리두기가 풀리자 와인 판매도 빠르게 줄었는데요.
국내만 그런 게 아닙니다.
와인이 전통주나 마찬가지인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와인포도기구통계를 보면, 2023년 세계 소비량은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약 10%, 2천6백만 헥토리터 줄었습니다.
병으로 치면, 와인 35억 병이 덜 팔린 셈입니다.
한국에서 배추를 갈아엎듯, 와인 종주국 프랑스는 포도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와인을 갈수록 안 마시니 포도가 남아돌고 있습니다.
프랑스 성인 한 사람이 1년에 와인을 얼마나 마시는지 봤더니, 1950~60년대엔 170병, 지난해엔 50병 정도였습니다.
와인 사업을 확장했던 국내 유통 대기업들도 울상입니다.
코로나 때 '반짝인기'를 믿고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이 경쟁적으로 투자를 늘렸지만, 최근 매출 자체가 뒷걸음질입니다.
가장 큰 문턱은 다른 술보다 여전히 비싼 가격입니다.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른바 'MZ' 세대 소비 패턴과는 상극입니다.
상품의 경직성도 문제입니다.
무알코올 맥주 인기가 보여주듯 저 알코올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무알코올, 저 알코올 와인은 전혀 없어 그 시장을 맥주나 칵테일에 다 내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 핫클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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