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회장님 손녀가 밀려난 회사…만약 한국이었다면?
이런 가정을 한 번 해보겠습니다.
세계적 대기업에서 차기 최고경영자를 뽑는 이사회가 열립니다.
경쟁 후보는 2명.
창업주의 손녀인 임원, 그리고 직원 출신 전문경영인.
결론이 너무 뻔한가요?
그런데, 창업주 손녀, '오너 일가 3세'가 밀린 일종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에서 갈색병 에센스가 하나의 상징이 된 브랜드죠.
'에스티 로더'.
'로레알' 'P&G'와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회사 중 한 곳이자, 회장님의 손녀가 밀린 '사건'이 일어났던 현장입니다.
발단은 주가입니다.
2021년 말 꼭짓점을 찍은 뒤, 3년째 브레이크가 없이 흘러내리는 모습.
최고점 대비 14 토막이 났습니다.
지난해 이익이 아니라 매출 자체가 1년 전보다 10% 정도 줄었고, 올 2월엔 전 세계 직원을 최고 5% 감원하기로 합니다.
백화점 위주의 고가 전략만 고집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선 구식 취급을 받고, 최대 시장 중국에서도 재고가 쌓이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결국 칼을 뽑습니다.
2009년부터 CEO로 재임해 온 파브리치오 프리다를 해임했는데, 진짜 이변은 그다음입니다.
창업주 '에스티 로더'의 손녀인 '제인 로더', 1996년 입사해 최고데이터책임자에 오를 정도로 잔뼈가 굵었고, 지분도 2대 주주였습니다.
하지만, 이사회는 샤넬, 디올 등에서 경력직으로 입사해 해외 사업부 사장까지 오른 스테판 드 라 파베리를 내부 승진시킵니다.
주주 구성을 보면 놀라움이 더 커집니다.
창업주 로더 일가는 여전히 회사 지분의 35%, 의결권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가족 기업인데도, 가족 일원이 경영권 경쟁에서 밀린 겁니다.
한국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부자 삼대 못 간다', '삼대가 집안을 망친다' 분명 한국 속담인데, 속담의 속뜻은 외국이 더 잘 알아듣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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