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청년의 꿈… 창업자·소상공인 ‘줄폐업’ [소상공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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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가게가 폐업하더니, 건물 곳곳 가게가 줄줄이 떠났어요. 이젠 손님도 끊겼는데, 접어야 하나봐요."
한 카페 주인 B씨는 "청년들이 하던 가게가 최근 매출 하락 등을 견디지 못하고 계속 폐업하고 있다"며 "5년은 버틸 줄 알았는데, 고작 1~2년만에 모두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청년 및 1인 소상공인들이 창업 1~2년만에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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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명 중 5년 생존율 절반도 안돼
시민 소비 침체·경제 불안정 방증
전문가 “중장기적 지원책 마련해야”
“옆 가게가 폐업하더니, 건물 곳곳 가게가 줄줄이 떠났어요. 이젠 손님도 끊겼는데, 접어야 하나봐요.”
4일 오후 2시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상가 1층. 이곳에 있는 30여곳의 상가 중 10여곳은 원래 음식점인 것을 알 수 있는 간판만 남은 채 텅 비어 있다. 창문 밖에는 공실을 알리는 ‘임대’ 현수막이 크게 붙어있다. 현재 카페, 라멘집, 햄버거집 등도 폐업을 예고하듯 가게 앞에 ‘인수하실 분 찾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이 곳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A씨는 “젊은 창업자가 코로나19가 끝난 뒤인 2022년부터 1인 가게로 잇따라 창업했지만, 2년을 채 못버티고 올해 들어 줄줄이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1곳이 문을 닫으면 상가 전체 손님이 줄고 그 여파가 옆 가게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의 한 상가도 마찬가지. 젊은 층을 상대로 한 카페나 샐러드 가게 등 규모가 작은 1인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한 카페 주인 B씨는 “청년들이 하던 가게가 최근 매출 하락 등을 견디지 못하고 계속 폐업하고 있다”며 “5년은 버틸 줄 알았는데, 고작 1~2년만에 모두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청년 및 1인 소상공인들이 창업 1~2년만에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이들이 일정 기간 자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천시가 국세청의 폐업신고 사업자에 대한 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 인천의 지난 2022년 폐업 사업자는 총 4만2천767곳, 2023년은 6만723곳(추정)에 이른다. 2년 동안 무려 10만곳의 소상공인이 문을 닫은 셈이다.
특히 인천에서 해마다 창업하는 7만여명의 소상공인 중 5년 생존율은 42.4%에 그친다. 소상공인 2명 중 1명은 최소한의 경영 안정화 시기인 5년도 채 버티지 못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은 20대 청년 창업률은 72.1%이고 직원 없이 혼자 운영하는 1인 사업체가 76.5%를 차지한다.
더욱이 최근 상가밀집지역 등에서 1곳의 상가가 폐업하면 해당 건물에서 폐업이 줄줄이 이어진다. 1곳의 폐업이 전체적인 침체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또 다른 소상공인이 폐업하는 등의 악순환이다.
지역 안팎에선 소상공인 창업 후 경영 안정기인 최소 5년까지는 가게 홍보 및 경영 컨설팅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업기간이 오래될수록 사업체당 평균 매출액 등이 증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소상공인 창업 1~3년 간 매출은 8천만~1억9천만원이지만, 5년이 넘어가면 2억6천~2억7천만원에 이른다.
지주현 인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소상공인의 폐업 증가는 일반 시민들의 소비가 침체되고, 경제가 불안정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 차원에서 지역별 사업체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소상공인들의 경영 안정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소상공인 폐업이 증가하는 것은 인천 뿐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라며 “소상공인들이 폐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경쟁력 강화, 경영 안정화 등의 정책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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