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엔씨, 적자 해결 위해 고강도 체질 개선 가속(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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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4일 오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 질의응답에 앞서 사과를 전했다.
홍 CFO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재 추정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분사 등이 모두 마무리될 경우) 4000명대 중반인 엔씨 본사 직원 수가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4분기 중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마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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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저조한 가운데 신작 마케팅비 증가한 영향
희망퇴직·분사로 직원 수 1000여명 감축 계획 전해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시장에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올리겠습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4일 오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 질의응답에 앞서 사과를 전했다. 엔씨가 증권가 영업익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물론 12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엔씨는 최근 진행 중인 희망퇴직, 분사 등 조직 개편을 마무리해 올해 안에 고정비를 줄여 내년에는 만성 적자 위기에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엔씨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으며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엔씨가 적자 전환을 겪은 건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엔씨 측은 '호연' 등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전년 동기 대비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영업비용 4162억원 중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영업비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호연' 등 신작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한국 2862억원, 아시아 494억원, 북미·유럽 28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81억원이다. 이 중 아시아와 북미·유럽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6%, 37.0% 줄었다.
플랫폼별 매출을 보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25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리니지M이 6월 출시한 리부트 월드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로 49% 늘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한 807억원이다.
희망퇴직·분사로 본사 직원 수 1000여명 줄인다
오는 8일까지 접수 중인 엔씨 희망퇴직 프로그램은 근속기간 1년차 미만부터 15년 이상 직원까지 거의 모든 직군을 대상으로 한다. 15년 이상 직원에게는 30개월치 위로금을 지급한다.
또 엔씨는 엔씨큐에이, 엔씨아이디에스에 이어 TL, LLL, 택탄(TACTAN) 등 게임 개발 조직 3곳,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 1곳 등 총 4곳을 물적 분할한다.
홍 CFO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현재 추정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분사 등이 모두 마무리될 경우) 4000명대 중반인 엔씨 본사 직원 수가 3000명대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4분기 중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마치겠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상반기 기준 엔씨 직원 수는 4886명(기간제 근로자 124명 포함)이다.
엔씨 측은 이번 분사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홍 CFO는 "모든 게 본사에서 묻혀버리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콘텐츠의 스피디한(빠른) 전개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들 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할 것이고 명확한 책임과 보상 원칙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속 신작 5종 개발 박차…외부 개발사 추가 투자 예고
엔씨는 희망퇴직, 분사가 앞으로 있을 신작 출시 계획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CFO에 따르면 엔씨가 내년에 선보일 예상 신작은 5종이다. '아이온2', 'LLL', '택탄'과 함께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 미공개 중인 신작 1종 등이다.
그는 미공개 신작에 대해 '기존 IP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신규 장르 게임'이라면서 차별화된 슈터 장르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 체제가 되더라도 여러 중요한 개발 사업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들은 본사 신작 평가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전문가 피드백을 제공·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중요한 의사 결정에 대해서는 본사가 유기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 CFO는 구조조정 속에서도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인재를 영입한 점을 강조했다. 홍 CFO는 지난 8월 엔씨아메리카에 글로벌 퍼블리싱 전문가인 진정희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최근 북미 개발 스튜디오인 '아레나넷' 퍼블리싱 헤드로 크리스틴 콕스 전 엑스벡사 게임스튜디오 퍼블리싱 디렉터를 영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로버 게임즈, 빅게임스튜디오 등 외부 게임 개발사를 투자한 데 이어 향후 국내 한 곳, 해외 한 곳에 추가적인 투자 및 판권 계약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CFO는 "올해 4분기까지는 저희가 기존에 여러 가지 누적됐던 이슈들을 턴어라운드하는 뼈를 깎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기본적인 구조 변화가 이뤄진 후 2025년부터는 본업에 충실해서 여러 실적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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