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엔씨소프트, 연말까지 체질 개선 ‘마무리’…내년 신작 5종 이상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4. 11. 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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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본사 인력을 3000명대까지 감축하며 고정비를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4분기까지 인력 조정과 분사 등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기존 지식재산권(IP)의 강화와 신작 출시 등에 집중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방침이다. 4분기 1회성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내년부터는 재무 구조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4일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 등의 신규 프로젝트와 AI 연구부서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다고 밝히고 전사적인 희망퇴직도 시행하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창의력을 제고하려고 한다”라며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평가할 때 기대 수준이나 기준이 굉장히 높았기에 좋은 점도 있었지만 시간 측면 등 여러 아쉬움도 있었다. 신규 IP는 속도감 있게 하려고 한다. 앞으로 신규 IP는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용 효율화를 위해 개발 프로젝트 6종류를 중단했고 일부 조직이 정리됐다. 현재 전사적으로 희망퇴직도 시행되고 있다”라며 “그동안 고정 비용이 너무 높아 매출 감소 폭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고질적인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낮추려고 한다. 개편 작업은 4분기 중 마무리해 내년부터는 새로운 비용 구조로 더 이상 영업레버리지에 희생되지 않는 체제로 재정비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마케팅비 등 비용이 증가하며 적자전환했다. 마케팅비가 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0% 증가한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홍 CFO는 “기존 IP의 이용자 저변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비를 지출한 측면이 있지만 우려처럼 마케팅한 것은 아니다. 안 좋은 실적은 여러 가지 고비용 구조, 정체된 매출 증가율 등의 구조 때문이다”라며 “3분기 신작에 대한 마케팅이 기대보다 매출이 안 나왔다. 총 매출액 대비 10% 이하로 철저하게 통제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까지 인력 및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고정비를 축소시킨 이후 내년부터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분사를 결정한 프로젝트인 ‘LLL’과 ‘택탄’ 외에 ‘아이온2’도 내년 출시하며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빅게임스튜디오의 서브컬처 게임 ‘브레이커스’도 내년에 선보인다. 기존 IP 기반의 글로벌 타깃 신규 장르 1종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 외부 퍼블리싱작 1종까지 최대 6종까지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홍 CFO는 “내년 신작은 5종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추가적인 외부 협력으로 국내 1곳과 해외 1곳의 투자 및 판권 계약을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중 하나는 내년에 출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이 같은 프로젝트 분사 및 외부 퍼블리싱을 통해 게임 제작의 속도와 품질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 스튜디오의 경우 주요한 결정은 본사와 논의가 이뤄지는 구조이지만 독립성과 자율성을 강조해 기존보다 더 빠르고 창의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확실한 보상을 책정하고 대신 책임도 부여해 흥행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외부와의 협력도 라인업의 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엔씨소프트 내부 및 전문 스튜디오 작품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홍 CFO는 “MMORPG 중심의 개발 인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부에 다른 장르에서도 충분한 경험과 실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여기에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내부와 외부가 비교되기에 경쟁을 통해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로 발표할 게임은 장르도 새롭지만 개발 방향성도 엔씨소프트와 많이 다른 점이 있어 긍정적인 자극과 경험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분사한 전문 스튜디오의 향후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할 것은 아니지만 지금 단계에서 한다 안한다를 논하기는 이르다”라고 답했고 신작 프로젝트의 퍼블리싱 주체 등에 대해서도 “아마존과 ‘TL’을 협업한 것처럼 해외에 출시할 모든 게임도 같은 기준으로 제일 적절한 퍼블리셔가 있다면 할 생각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차별화된 콘셉트의 슈터 장르를 준비하는 것이 있고 기존 IP 중에서도 MMORPG가 아닌 신규 장르의 게임으로 개발하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내부 개발자분들이 모두 MMORPG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게임을 즐겨하고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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