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12년만에 적자 전환… "영업비용 증가 때문, 반등 모색할 것"

김성아 기자 2024. 11.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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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12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 적자로 전환해 이목을 끈다.

적자 전환 이유에 대해 엔씨 측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 쓰론앤리버티(TL)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신규 서버 출시로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180% 증가해 487억원에 달했다"며 비용 증가가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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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12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판교 R&D 센터 사옥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12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분기 적자로 전환해 이목을 끈다. 신작 출시와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비 급증,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는 4일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 실적 컨센서스에서 엔씨의 예상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3917억 원과 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와 5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매출이 선방한 건 리니지 모바일게임 3종(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을 지속 업데이트 한 효과다.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 한국 2862억원 ▲ 아시아 494억원 ▲ 북미·유럽 282억원이다. 로열티 매출은 381억원이다.

적자 전환 이유에 대해 엔씨 측은 마케팅비 등 영업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3분기 영업비용은 41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마케팅비는 4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0%,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매출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작 쓰론앤리버티(TL)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신규 서버 출시로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180% 증가해 487억원에 달했다"며 비용 증가가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임을 설명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정비 비중이 높아 적자가 불가피했으나, 내년부터는 비용 구조를 개선해 수익성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6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일회성 비용을 올해 내 반영할 계획이다. 홍 CFO는 "2025년에는 새로운 비용 구조를 도입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이를 통한 실적 회복 가능성을 강조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와 장르 다각화를 통해 매출 다변화에 나선다. 연내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를 필두로, 내년에는 아이온2, LLL, 테크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5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MMORPG뿐 아니라 전략, 서브컬처 MMO, 슈팅 장르까지 확장해 전 세계 이용자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엔씨는 기존 본사 중심 체제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판단에 넥슨·크래프톤·넷마블 등이 채택한 독립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도 결정했다. 의사결정 과정을 줄여 속도가 중요한 게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추고 창의성과 진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TL(쓰론앤리버티)·LLL·택탄 등 3종의 게임을 전담할 독립스튜디오와 인공지능(AI) 기술 전문 기업 'NC AI'(가칭)를 내년 2월부로 분할·신설하기로 했다.

홍 CFO는 "올해 구조 개편과 비용 절감이 마무리되면, 내년에는 보다 강력한 실적 개선과 글로벌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성장성과 경쟁력을 높여 투자자와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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