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 사랑해서 前여친 이유미 납치"..'플랑크톤', 공개 전 때아닌 논란 [Oh!쎈 이슈]
[OSEN=하수정 기자] 시한부 인생의 남자가 결혼을 앞둔 전 여친을 납치하는 설정, 작품 공개 전부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연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키고 사람들을 위로하는 발칙한 로코가 될 수 있을까?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2층 나루 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r. 플랑크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우도환, 이유미, 오정세, 김해숙, 홍종찬 감독 등이 참석했다.
'Mr. 플랑크톤'은 실수로 잘못 태어난 남자 해조(우도환 분)의 인생 마지막 여행길에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여자 재미(이유미 분)가 강제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넷플릭스 시리즈 '소년심판',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등으로 호평받은 홍종찬 감독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조용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앞서 온라인 시사회를 통해 취재진에게 1~5회까지 오픈됐는데, 머릿속 종양이 발견되고 6개월 시한부가 된 해조가 전 여자친구이자 결혼식을 앞둔 재미를 납치하는 전개가 등장한다. 해조는 자신의 마지막 여행길에 조기 폐경을 선고받은 재미를 동행시키고, 재미의 예비신랑 종갓집 5대 독자 어흥(오정세 분)도 얽힌다.
홍종찬 감독은 "오늘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조용 작가님이 대본을 써주셨는데, 그 안의 작은 메시지가 나한테 큰 울림이 있었다. 이 캐릭터들의 감정을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는 작가님의 태도, 내가 작품을 하는 결이기도 하다. 그것과 잘 맞았다"며 "개인적으로 로드 무비 장르를 좋아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작품을 할 수 없었다. 작품 형식을 로드 무비 장르를 취하면서, 유쾌하고 밝게 정신 차리지 못할 정도로 끌고 가는 작가의 글이 좋아서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스토리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으로 데이트 폭력 등이 큰 문제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재미가 어흥과의 결혼식 당일, 전 연인 해조에게 납치 당한다는 설정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로코 장르 속 하나의 재밌는 설정으로만 보기엔 다소 폭력적이라는 비판이 나온 것.
이에 대해 홍종찬 감독은 "그건 봐주시는 분들이 판단해주셔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이 캐릭터들의 감정선과 모든 캐릭터들을 100% 이해하고 공감했기 때문에 연출할 수 있었다. 그것에 대한 의심이나 퀘스천이 스스로 있었다면 연출을 못했을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연출했다. 이해에 대한 부분은 봐주시는 분들이 판단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이해해주고 봐주길 바라나?"라는 질문에 홍종찬 감독은 "캐릭터들을 잘 따라가주시면 좋겠다. 만약 따라가주실 수 없겠다는 분들까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캐릭터들을 보면 잘 녹아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연출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드라마가 그렇게 어려운 드라마가 아니다.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저 캐릭터가 왜 그렇게 했는지, 깊숙한 감정선이 그 안에 있다. 해조의 (납치 등) 저 행동이 나빠 보이지만, 그 여자를 너무 사랑하고 저 여자 밖에 없다는 감정이 그 밑바닥에 있다. 그 감정을 충분히 느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은 "극 중 재미 캐릭터도 해조 밖에 없는 끝사랑이다.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의 끝사랑이라서 마음 속 깊은 곳에선 서로를 간절히 원한다. 마지막까지 같이 하려는 감정으로 끝까지 간다"며 "한번 끝까지 지켜봐주시면 공감해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해조를 연기한 우도환은 "해조는 항상 재미가 우선이다. 그 씬에서도 나온다. '너 폐경인 거 알려줘도 돼?'라는 대사가 나오고, '너 이거 사기 결혼이다. 나랑 나가자. 내가 꺼내줄게'라고 한다. 그만큼 재미의 성격을 안다. 뒤의 일에 대해 생각을 많이 안 하고 눈 앞의 일만 생각한다. 거꾸로 해조는 더 앞을 내다보기 때문에 '얘 내가 또 도와줘야 되는구나' 하면서 도와준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해조가 재미를 이곳에서 탈출시켜주는 의미도 있다"며 모든 것은 작품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Mr. 플랑크톤'은 오는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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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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