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몰도바 대선서 `친서방` 산두 현 대통령 승리

박영서 2024. 11.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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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럽과 친러시아의 진영 싸움으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유럽 성향 후보로 현 대통령인 마이아 산두(사진)가 승리했습니다.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표가 약 98% 이뤄진 가운데 친유럽 성향의 산두 현 대통령은 54%의 표를 얻어 친러시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득표율 46%)을 누르고 재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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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럽과 친러시아의 진영 싸움으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 대선 결선투표에서 친유럽 성향 후보로 현 대통령인 마이아 산두(사진)가 승리했습니다.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이날 현재 개표가 약 98% 이뤄진 가운데 친유럽 성향의 산두 현 대통령은 54%의 표를 얻어 친러시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알렉산드르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득표율 46%)을 누르고 재선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날 결선투표에는 168만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투표율은 약 54%를 기록했습니다. 산두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대선 1차 투표에서 약 42%의 득표율로 1위에 올랐지만, 과반 득표에 못미쳐 약 26%의 지지를 받은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과 결선투표에서 맞붙었지요.

산두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되자 승리 선언을 하고 "몰도바가 승리를 거뒀다"면서 "몰도바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역사책에 기록될만한 민주주의의 교훈을 줬다. 자유, 진실, 정의가 승리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몰도바 대선은 친유럽과 친러시아의 진영 대결로 전개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지요.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산두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간섭과 부정부패를 몰도바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내세웠습니다.

경쟁자인 스토야노글로 전 검찰총장은 부패 척결 실패를 이유로 산두 대통령으로부터 해임된 인물로, 그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EU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러시아와 관계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몰도바 대선에서는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쟁점으로 떠올랐지요. 몰도바 당국은 친러시아 사업가 일란 쇼르를 중심으로 친러시아 세력이 최대 30만명의 유권자에게 산두 대통령을 지지하지 말라며 금품을 살포하고 허위정보를 유포해 선거를 방해했다고 주장했었지요. 몰도바 인구는 약 250만명입니다. 러시아는 몰도바 측의 선거 개입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산두 대통령이 재선을 확정 지은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몰도바와 몰도바 국민의 유럽 통합적인 미래를 향해 계속 협력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EU 가입 찬반을 놓고 지난달 20일 치러진 몰도바 국민투표에서는 '찬성'이 50.35%로 과반 득표에 간신히 성공했습니다. EU 가입을 위한 내부 정당성을 가까스로 확보한 것이죠. 이는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라는 기존 예측에서는 크게 벗어난 결과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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