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제철, 르노에 초고강도 車부품 첫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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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약 882만㎡(약 276만평) 용지를 갖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지난달 31일에 방문한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의 로비에 들어서자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핫스탬핑 부품을 적용한 전기차 콘셉트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르노코리아와 기술 교류회를 진행하며 협업 기회를 엿보고 있던 현대제철은 2022년 경쟁 입찰에 참여해 부품 공급 계약을 수주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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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강판에 미래기술 적용
자동차용 핫스탬핑 부품 29종
르노 그랑 콜레오스에 납품
현대차 넘어 글로벌 車 공략
서울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약 882만㎡(약 276만평) 용지를 갖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철소 용지의 가장 안쪽에는 현대제철의 미래 기술을 책임지는 '심장'인 현대제철 기술연구소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31일에 방문한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의 로비에 들어서자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핫스탬핑 부품을 적용한 전기차 콘셉트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핫스탬핑 부품은 강판을 고온 가열해 프레스로 찍어 성형한 뒤 냉각시킨 제품을 말한다. 자동차에서 주로 운전자와 승객이 타는 공간인 캐빈룸의 뼈대로 사용돼 탑승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활용된다. 핫스탬핑 공법은 차체 내부의 복잡한 형상의 부품으로 제작할 수 있고, 차량경량화(TWB) 공정을 적용해 부품의 무게를 줄이면서도 선택적으로 높은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의 충돌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고강도 제품을 중심으로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현대제철은 핫스탬핑 강재로 제조한 부품을 르노코리아 등 글로벌 완성차에 최근 납품하며 관련 시장에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자동차 강판이나 핫스탬핑 소재만을 주요 완성차에 일부 공급해왔지만 관련 소재로 만든 부품도 글로벌 완성차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7월부터 150K(1.5기가파스칼) 핫스탬핑 부품 29종을 르노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차종인 '그랑 콜레오스 3세대'에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6만대 생산이 가능한 물량이다. 계열사 현대차·기아를 제외하고 현대제철의 제품을 전량 수주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는 르노코리아가 처음이다.
르노코리아와 기술 교류회를 진행하며 협업 기회를 엿보고 있던 현대제철은 2022년 경쟁 입찰에 참여해 부품 공급 계약을 수주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오로라 프로젝트는 르노코리아 주도로 올해 하반기부터 총 3개 신차를 출시하는 프로젝트다. 첫 차종인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 3세대'향 제품을 올해부터 납품하는 현대제철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의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독일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과 함께 핫스탬핑 소재를 비롯해 용접, 부품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몇 안되는 글로벌 제강사로 손꼽힌다. 자동차용 소재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아르셀로미탈이 유럽·북미 시장을 이끌고 있고, 일본제철과 현대제철이 기술 격차를 좁히며 맹추격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04년 핫스탬핑 부품용 소재 개발을 시작했다. 2009년 당진에 자동차용 핫스탬핑 부품 생산 라인을 도입해 현재 국내외에서 31개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르노 수주는 현대차·기아 외에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에 대한 첫 핫스탬핑 전량 부품 공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그랑 콜레오스 3세대의 경우 부품 형상이 복잡해 생산 과정이 까다로웠으나 현대제철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양산 공급에 성공했다.
[당진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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