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미뤄진 한전 자회사 사장 교체 완료…첫 정치인 출신(종합)
동서·남동·남부까지 발전 5개사…한전KDN 박상형
[세종=뉴시스]이승주 손차민 여동준 기자 = 한국전력 주요 발전 5개사가 반 년 넘게 미뤄오던 사장 교체를 마무리 했다. 지난해 한전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정치인 출신이 사장에 선임된 데 이어, 1년 만에 발전 자회사에서도 정치인 출신이 2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4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 발전 자회사인 동서·남부·남동발전이 이날 신임 사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지난 9월30일 서부·중부발전에 이어 3개사까지, 5개사 자회사의 사장 교체가 완료된 셈이다.
동서발전에는 권명호 전 국민의힘 의원, 남동발전에는 강기윤 전 국민의힘 의원, 남부발전에는 김준동 전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선임됐다.
신임 사장 5명 중 2명이 정치인 출신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권명호 동서발전 신임 사장은 지난 21대 국회의원(울산 동구)으로 당선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강기윤 남동발전 신임 사장은 1960년 경남 창원시 출생으로 기업근로자와 기업경영자를 거쳐 제19·21대 국회의원(경남 창원성산)을 지냈다.
권 사장은 취임사에서 "지역주민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컨설팅 등 동반성장 지원 활동을 확대하겠다"며 ▲안정적 전력공급과 안전 최우선 경영 ▲차별적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한 지속 성장 ▲전사적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 ▲청렴·협력의 기업문화 조성 ▲중소기업 및 지역과의 상생 등을 강조했다.
강 사장은 취임식에 앞서 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아 노조 대표와 상견례를 가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그동안 안정적 수익원이었던 석탄 화력이 기후변화·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어려움에 처한 만큼 미래 지향적인 신규사업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준동 신임 남부발전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부 출신이다. 그는 2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산업부 산업경제정책관, 에너지자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직원들이 속해있는 지역, 전력산업을 함께 끌고 가는 협력사와도 부단히 소통하고 상생해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남부발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3개사 사장은 취임사를 마친 뒤 임기 첫 일정에 돌입했다. 강 사장은 취임식이 끝난 뒤 시설청소와 경비 업체 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소통 간담회를 이어갔다. 오는 5일부터 권 사장은 발전소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점검과 현장경영을 실시한다. 김 신임 사장은 하동화력발전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로써 한전 발전 5개 자회사 사장은 임기 만료 6개월 여 만에 교체를 완료했다. 앞서 5개사 사장은 지난 4월26일 일제히 3년 임기를 마쳤지만, 공모 일정이 2개월 넘게 미뤄졌다. 지난 4월 총선이 끝난 뒤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렸지만 공모 절차는 지지부진했고, 지난 7월에야 본격화 됐다.
이 중에서 중부와 서부발전이 각각 내부 승진과 한전 출신 인사로 후보를 빠르게 압축하면서 공모 절차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들 2개사는 10월 국정감사 전인 지난 9월30일 취임식을 진행했다. 반면 정치인 출신을 비롯 복수 후보자가 거론됐던 3개사는 검증에 시간이 더 걸리면서, 취임이 국감 이후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 사장은 이영조 전 기획관리본부장(부사장)이 내부 승진으로 올랐다. 서부발전은 이정복 전 한전 경영관리부사장을 차기 사장에 선임했다.
일각에서는 발전 자회사에 첫 정치인 사장이 임명된 것에 우려도 나온다. 22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보에게 주어지는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권 전 의원은 울산시의원 시절 산업건설위원장, 21대 국회 전반기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을 역임한 바 있지만, 그 외 관련 전문성은 전무하다. 강 전 의원은 코로나19 특별위원, 보건복지위 간사 등 오히려 이력이 이질적이다.
앞서 김영문 전 동서발전 사장도 문재인 정권의 '보은성 인사' 지적을 받았다. 법조인 출신인 김 사장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발전 분야 전문성이 전무함에도 동서발전 사장에 선임됐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한전 사장도 창사 이래 첫 정치인 출신이란 점에서, 사장에게 필요한 자질이 에너지 분야 전문성 만이 아니란 의견도 공존한다.
한전도 지난해 호남 출신 4선 의원인 김동철 전 의원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62년 역사상 첫 '정치인 사장'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한전과 같이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정치적인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밖에 한전 자회사인 한전KDN도 이날 나주 본사에서 박상형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박 사장은 1962년생 강원 양양군 출신으로 1982년 한전에 입사한 뒤 2016년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디지털혁신추진처장, 경영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디지털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협력와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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