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회사채 발행도 언감생심 … 급전 마련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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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A사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1년 만기에 연 7%의 이자율로 발행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3조2470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조8016억원) 대비 9.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반회사채 발행량은 33조5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5034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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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10곳 중 1곳만
회사채 발행 통해 자금 조달
◆ 빚 돌려막는 기업들 ◆
경기 시흥시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 A사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1년 만기에 연 7%의 이자율로 발행했다. 전액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서다. A사 관계자는 "금리가 2년여 만에 내렸다고는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기관이 보증을 서 줘도 금리가 너무 높다"며 "금리 인하 효과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금리 인하에도 여전히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데다 경기 부진까지 덮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신음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있고, 빚내서 빚을 갚는 '돌려막기'에 내몰리는 기업들도 부지기수다.
실적 악화에 신용도가 하락해 회사채 발행마저 여의치 않은 기업들은 그동안 쌓아놨던 유보금을 사용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3조2470억원으로, 전년 동기(121조8016억원) 대비 9.4% 증가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일반회사채 발행량은 33조5195억원으로, 전년 동기(32조5034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중 74.5%인 24조9623억원은 빚을 갚는 차환용으로 쓰였다. 그나마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회사들은 여력이 있는 편이다. 중소기업은 자금이 급해도 회사채 발행 카드를 선뜻 꺼내지 못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업은 2곳 중 1곳꼴로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한 반면,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만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대기업마저 신용등급 하락으로 외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여천NCC는 지난 3월에 이어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또다시 미매각 사태를 맞았다. 지난달 총 1000억원 모집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4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친 것이다. 두 차례 연속 미매각 사태가 벌어진 배경에는 여천NCC의 재무 상태 악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여천NCC를 비롯해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SK어드밴스드, 효성화학, HD현대케미칼의 신용도에 '부정적' 전망이 매겨졌다"고 우려했다.
많은 기업이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내부 비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기업 자금 조달 실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 '내부 유보자금'(63.0%)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권 차입'(48.2%) 응답자가 '내부 유보자금'(27.9%)보다 더 많았던 지난번 조사와 대조되는 결과다. 기업들이 외부 자금 조달 의존도를 줄인 배경에는 고금리 한파가 여전히 매섭기 때문이다.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과 운용상의 주요 애로 사항으로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69.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호준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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