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회사채 펀드 인기…올해 2배로 늘어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11. 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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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을 기점으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된다.

그럼에도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유지되며 하이일드펀드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분리과세 혜택과는 무관하게 기업공개(IPO) 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유지되기 때문에 하이일드펀드 수요도 견조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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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천억 규모 하이일드펀드
분리과세 혜택 사라지지만
공모주 우선배정은 유지돼

올해 말을 기점으로 하이일드펀드에 대한 분리과세 혜택이 종료된다. 그럼에도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유지되며 하이일드펀드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하이일드펀드(공·사모 포함) 설정액은 1조2196억원이다. 지난해 말 5548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올해 하이일드펀드가 성장한 데에는 분리과세 혜택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하이일드펀드에 가입하는 경우 가입일로부터 3년간 가입액 3000만원까지 발생하는 이자소득·배당소득에 대해선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원천세율(지방세 포함 15.4%)만 적용된다.

분리과세 혜택은 2022년 말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며 비우량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6월부터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지난해 1분기 기준 AA-급 이상 우량채 미매각률은 0.6%에 불과했지만, BBB+급 이하 미매각률은 37.9%에 달했다.

하이일드펀드는 BBB+급 이하 회사채(A3+급 이하 전단채 포함)를 45% 이상 편입하고, 국내 채권 비중 60% 혹은 A급 비중 15%를 유지하는 펀드다.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 이후 하이일드펀드는 비우량채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경로로 자리 잡았다.

해당 분리과세 혜택은 올해 말 종료된다. 이 때문에 BBB급 회사채 수급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신영증권은 하이일드펀드의 약 50%를 BBB급(또는 A3급 전단채) 채권으로 구성했다고 가정하면 그 규모가 약 1조8000억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발행된 BBB급 회사채가 약 2조원, A3급 일반기업 전단채가 4조원 내외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하이일드 등급 채권 조달의 일정 부분을 하이일드펀드가 흡수한 걸로 추정된다.

반면 분리과세 혜택과는 무관하게 기업공개(IPO) 때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유지되기 때문에 하이일드펀드 수요도 견조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4년 8월부터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 청약 시 일정 비율의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받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코스닥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을 늘렸다. 현재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코스피 공모주는 공모 물량의 5%, 코스닥 공모주는 10%까지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우선 배정권으로 청약 대비 공모 물량 확보가 유리하다는 장점은 하이일드펀드 투자 수요를 지지해온 주요 요인이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IPO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00대1을 상회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하락으로 자본시장에 진출할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IPO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여건이 조성돼 분리과세 혜택 종료에 따른 하이일드펀드 규모 위축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이일드펀드 투자 수요에 있어 공모주의 열기는 변동성이 큰 변수"라며 "하이일드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려면 대형 공모주들이 주기적으로 나와줘야 하지만, 이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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