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美 연준이 AI에 주목하는 이유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11.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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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산업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이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술과 산업에 대해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려 국가의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AI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해 미국 자본의 투자를 내년부터 통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규칙을 지난달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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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이 생산성 높이면
연준 경제목표 달성 앞당겨
美 재무부도 중국투자 제한
반도체 등 첨단기술 지키기
기술패권은 국가 핵심가치
한국 치열하게 준비중인가

글로벌 산업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발전이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에서 이 같은 흐름은 민간과 정부,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주목해야 한다.

S&P 다우존스지수는 오는 8일부터 다우30지수에서 인텔을 제외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하기로 했다. 인텔이 편입 25년 만에 빠진 이유는 반도체 산업 대표 기업이 엔비디아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더라도 차기 대통령이 미국의 글로벌 기술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기술 패권이야말로 경제는 물론 안보, 국방, 사회, 문화 등 전 부문을 아우르는 초당적 핵심 가치로 통한다. 미국 정부는 산업 담당은 물론 경제 관련 부처도 현재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기술에 대해 주목하고 최대한 정책에 반영하려는 모양새다. 하루아침에도 산업 지형이 바뀌는 마당에 비연관 부처라고 쫓아가지 않으면 국가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술과 산업에 대해 무관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견 연준은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두 가지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물가, 성장률, 실업률 등 주요 지표만을 챙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지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2024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 연사로 나선 리처드 클래리다 제21대 연준 부의장(2018년 9월~2022년 1월)은 연준이 AI에 얼마나 관심을 갖는지 확인해줬다.

클래리다 전 부의장은 "연준은 AI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꾸준히 지켜봤다"면서 "앞으로 3~5년 후면 AI가 실제 생산성과 고용 등 거시경제 데이터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술 혁신에 따른 경제 생산성 향상은 국내총생산(GDP)을 증가시키고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 연준이 쫓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해줄 것으로 전망했다.

사교성 없고 고지식하기로 유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 등 기회가 될 때마다 경제·산업계 리더들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듣는다고 밝힌 바 있다. 통계 숫자만 봐서는 산업계의 현 흐름을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더 노골적이다. 우려 국가의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AI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해 미국 자본의 투자를 내년부터 통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행정규칙을 지난달 발표했다. 특히 AI 분야에서는 모든 AI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거래가 금지된다. 우려 국가에 포함된 나라는 기술 부문에서 미국 턱밑을 쫓고 있는 중국이 유일하다.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어떠한가. 민간과 정부, 여와 야, 정부 부처들이 한국의 기술 패권을 위해 최신 트렌드를 주시하고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지 치열하게 돌아봐야겠다.

[윤원섭 뉴욕 특파원 yw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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