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이코노미스트] 미국 대선이 소비자에 끼칠 영향

2024. 11.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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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이번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정치적 판도를 넘어 경제와 소비자 행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간의 대선이 소비자 행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작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추진될 경제·사회·환경 정책이 미국 소비자뿐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간접적이지만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과거 대선 시기 소비를 보면, 보통 대선을 앞두고 소비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대형 소비를 연기하거나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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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강조한 해리스 당선땐
전기차·배터리 구매 늘어날듯
트럼프 기업 감세 적극 나서며
물가 누르고 소비 진작 나설듯
누가 되든 美우선주의는 뻔해

미국 대선이 이번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단순히 정치적 판도를 넘어 경제와 소비자 행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간의 대선이 소비자 행동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작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추진될 경제·사회·환경 정책이 미국 소비자뿐 아니라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간접적이지만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으로 선거 캠페인에서 맞춤형 메시지가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은 정치적 정보에 더 자주, 깊이 노출되고, 이를 통해 소비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는 AI 기반 챗봇과 디지털 비서가 개인의 정치적 선호도에 맞춘 정보를 제공하거나 특정 브랜드와의 일관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 행동에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대선 시기 소비를 보면, 보통 대선을 앞두고 소비자들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대형 소비를 연기하거나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과거 2016년과 2020년 11월 대선 전 명확히 소비가 증가했던 품목은 핼러윈 사탕이나 추수감사절 장식 같은 계절 상품에 한정됐다. 2020년에는 정치·사회과학 서적, 보안 시스템, 발전기 같은 소규모 비상 대비 품목의 수요가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인해 화장지나 식료품 같은 필수품 수요도 급증한 바 있다. 다만 이는 대선보다 팬데믹 영향이 더 컸다고 분석된다.

2024년 대선에서 주요한 이슈인 환경 정책과 물가 안정 정책을 보자. 환경 정책의 경우, 트럼프와 해리스의 환경 정책은 상반됐다. 이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상품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는 화석 연료 생산을 증가시키고, 미국의 에너지 자급률 향상을 추진하며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보조금 역시 줄이려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따라서 전기차, 태양광 패널, 가정용 배터리 등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다. 반면 해리스는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이며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목표를 제시하는 한편 전기차 산업과 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 이를 위해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 확대,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확대,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대한 투자 증대 등의 정책을 제안한다. 해리스가 당선된다면 친환경 제품 세액 공제 확대 등이 강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가 상승, 세금, 이민, 환경 정책 등 정책이 소비자 행동에 미치는 여파는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해리스는 물가 상승과 그에 따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사회 안전망 강화와 인프라 투자를 우선시한다. 이는 저소득층과 중산층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물가 상승이 생필품 구매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인 물가 상승 억제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 개선의 효과는 중장기적 목표로 나타날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정부의 규제를 줄여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 절감을 통한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것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다. 트럼프는 다시 감세와 규제 완화를 통해 물가 상승 부담을 줄이고 소비를 장려할 계획이다.

또한 두 후보 모두 미국의 자국 시장 보호 정책은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결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글로벌 경제와 깊이 얽혀 있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파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와 리테일러의 선제적 대비가 중요하다.

[황지영 美노스캐롤라이나대 마케팅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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