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나가요?' 손흥민 56분 교체→토트넘 팬 끄덕한 이유..."부상 우려 크잖아, 관리 필요해"

고성환 2024. 11. 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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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앞으로 힘든 경기들에 대비해 선수단 에너지를 보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손흥민(32)을 56분 만에 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정을 이해했다.

토트넘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토트넘은 잠재적인 4위 싸움 경쟁자인 빌라를 무너뜨리며 7위까지 올라섰다. 

손흥민이 부상을 떨치고 4경기 만에 복귀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과 함께 공격 2선을 꾸렸다. 최전방 원톱은 도미닉 솔란케가 맡았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빌라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여기에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시작됐다. 그는 후반 4분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수비를 떨쳐내고 골문 앞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존슨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3호 도움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후반 11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복귀전을 마친 손흥민이다.

모두를 당황케 한 교체였다. 손흥민 역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교체되는 선수가 자신이 맞는지 확인했고, 벤치에서도 굳은 표정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PL 공식 계정도 당황한 얼굴의 손흥민 사진을 게시하며 "손흥민은 토트넘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을 때 자신의 이름이 불릴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 역시 "포스테코글루는 빌라와 경기에서 60분도 안 돼서 손흥민을 교체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벤치에 앉아 충격에 빠졌다"라고 주목했고, 'BBC' 또한 "손흥민은 존슨의 동점골을 도운 뒤 포스테코글루에 의해 교체돼 나갔다. 그는 분명히 행복하지 않다! 올바른 결정이었을까?"라며 의심하는 표정의 이모지를 올렸다. 팬들도 댓글로 갑론을박을 펼쳤다.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예방 차원에서 계획된 교체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손흥민은 분명히 부상에서 돌아왔고, 지난 경기에서는 60분경에 피로를 느꼈다. 오늘은 그 이상 뛰지 않을 예정이었다. 따라서 그는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는 55분에서 60분 이상 소화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말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싸움이 벌어진다. 손흥민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결코 그 이상 플레이하지 않을 예정이었다"라고 밝혔다.

다만 손흥민에게는 깜짝 교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설명해줬냐는 말에 "아니다. 손흥민에게 다른 점은 보지 못했다. 교체되는 걸 좋아하고 기분이 괜찮은 선수가 있다면 놀랄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과 논의할 필요가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에게 더 중요한 건 전반적인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옳았다. 후반 30분 솔란케가 쿨루셉스키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터트렸고, 후반 34분엔 솔란케가 히샬리송의 어시스트로 멀티골을 뽑아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제임스 매디슨이 기습 프리킥으로 골망을 가르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지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손흥민 교체에 놀라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동점골이 터진 직후 골을 만든 손흥민은 교체 신호를 받았다. 이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심지어는 손흥민까지 말이다"라며 "더 큰 그림이 있다. 바로 부상들과 전술적 뎁스"라고 언급했다.

스퍼스 웹은 "이번 경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손흥민 등 주요 선수들의 체력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꽉 찬 일정과 부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앞으로 힘든 경기들에 대비해 선수단 에너지를 보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매체는 "긴 시즌이 될 것이다. 4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치거나 트로피를 노리려면 모든 선수단이 필요하다. 벤치에서 교체 선수들이 나와 영향력을 발휘하는 건 오늘도 정말 필요했다.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PL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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