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패싱” “아쉽다”···대통령 시정연설 총리 대독에 여당서도 비판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국회본회의에서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 11차 본회의에서 2025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문을 대독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민규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4일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한 데 대해 여당에서도 ‘아쉽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일부 친윤계 의원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시정 연설을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데 대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한동훈(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은) 최근의 각종 논란들이 불편하고 혹여 본회의장 내 야당의 조롱이나 야유가 걱정되더라도 새해 나라살림 계획을 밝히는 시정연설에 당당하게 참여하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국회 개원식에 이어 두 번째로 국회를 패싱하는 이 모습이 대다수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냉철하게 판단했어야만 한다”며 “이해할 수 없는 정무적 판단”이라고 했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당연히 예산안을 준비한 취지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이 당연히 취지에 맞다고 생각이 든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시지 않으셨다는 것에 대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떠나서 좀 많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다수 여당 의원들이 비슷한 생각인 것 같다”며 “이해는 하지만 아쉽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일부 중진과 친윤계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추경호 원내대표 주재 3선 의원 간담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을 두고 ‘아쉽다’는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친윤계 의원은 “대통령이 왔으면 좀 더 국민들에게 현재 처해있는 상황의 어려움을 말씀하면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또 우리의 성과를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