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류현진·안치홍→?…한화, 올해도 스토브리그 큰손 될까
한화는 지난 2년간 스토브리그의 ‘큰손’이었다. 2020년 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리빌딩에 돌입한 한화는 2022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에 영입했다. 당시 팀엔 채은성의 타격 생산력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줄 리더십이 필요했다. 실제로 채은성은 젊은 거포 노시환 등 젊은 야수들에게 자신의 운동 노하우를 전수하며 팀에 부족한 베테랑 역할을 채웠다. 타석에서도 홈런 23개를 터트리며 제 몫을 했다.
한화는 2023시즌 종료 후에도 통 크게 지갑을 열었다. 소위 계산 서는 타자인 FA 안치홍을 4+2년 최대 72억원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MLB) 잔류와 KBO 복귀를 저울질하던 류현진과는 8년 최대 170억원에 계약하며 ‘괴물의 귀환’을 성사시켰다. 안치홍은 FA 첫해 128경기 타율 0.300, OPS 0.797을 기록하며 계산대로 성적을 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지만, 28경기(158.1이닝) 10승8패 평균자책 3.87을 기록하며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쓴 돈에 비해 순위가 극적으로 오르진 않았다. 3년 연속 최하위(2020~2022시즌)에 머물던 한화는 채은성을 영입했던 2023시즌 9위, 안치홍과 류현진과 함께였던 2024시즌 8위로 마쳤다. 하지만 FA를 통해 보강한 선수들이 없었다면 한화의 순위는 지금보다 더 낮았을 가능성도 있다. 올해 안치홍은 규정 타석을 채운 한화 타자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다. 류현진은 한화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넘긴 투수다.
2025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사활을 건 한화는 6일 개장하는 FA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는 신구장 시대가 열리는 다음 시즌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다. 현재 일본에선 주축 선수 대부분이 참여한 고강도 마무리 훈련이 진행 중이다. 기존 선수단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외부 수혈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있다면 모기업도 지원에 인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시즌 9차례 대전 구장을 방문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시즌 막판에도 야구장을 찾았다.
한화는 과거부터 외야에 약점을 노출해 왔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엔 외야수 자체가 적고, 채은성 또는 안치홍 정도의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는 없다.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 데 괜찮은 선택지가 될 선수들은 있다. 프로에서 규정 이닝과 두 자릿수 승리를 모두 채워본 선발 투수 엄상백(KT)과 최원태(LG)가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 한화도 이번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타 구단과의 영입 경쟁이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며 FA 시장 개장을 조용히 준비 중이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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