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세' 넘고 '미 대선' 집중…빅이벤트 앞둔 증시, 향방은?
4일 보합권에서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급등 마감했다. 이날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동의 의사를 밝힌 영향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양대 시장에서 나란히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금투세 폐지로 증시 부담이 일부 해소됐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마무리했다. 오후 4시 28분 기준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837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95억원, 3417억원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 음식료품이 3%대 올랐다. 의약품, 운수창고, 전기전자, 제조업, 서비스업은 2%대 상승했다. 유통업, 전기가스업, 화학은 1%대 강세 마감했다. 증권, 기계, 운수장비, 의료정밀, 건설업, 금융업, 보험, 종이목재, 비금속광물이 강보합권에서 마무리했다. 이날 코스피에서 하락한 업종은 통신업 뿐이다. KT, SK텔레콤 등 주요 통신주가 하락한 영향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가 6%대 뛰었다. NAVER, 셀트리온, 기아, LG에너지솔루션이 3%대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LG화학, 현대차가 1%대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신한지주는 강보합 마감했다. 금융주, 보험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1%대 내렸다. 삼성화재는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5.03포인트(3.43%) 상승한 754.08을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대량 매물을 쏟아낸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에서도 순매도 기조를 나타냈다. 개인은 5409억원 팔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300억원, 2070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오락문화가 6%대 급등했다. 기타서비스는 5%대 올랐다. 제약, 금융은 4%대 상승했다. 의료정밀기기, 유통, 금속, 제조는 2%대 강세였다. 기계장비, 종이목재, 건설, 출판매체복제, 음식료담배, 운송이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나타냈다. 50위권 내 종목 중 하락 종목은 3개에 불과했다. 코스닥 대장주 알테오젠은 9.26% 뛰었다. 리가켐바이오도 8%대 올랐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나란히 7%대 상승했다. 실리콘투가 10% 올랐다. 클래시스, 삼천당제약, 리노공업은 4%대 상승 마감했다. 펄어비스는 1%대 올라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 초반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던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등한 건 '금투세 폐지' 기대감 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 폐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현재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너무 어렵고 여기에 투자하고 주식시장에 기대고 있는 1500만 주식투자자들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동안 부진하던 국내 증시가 간만에 중국, 미국 그리고 국내발 호재에 강하게 반응하며 상승했다"며 "상승의 촉매가 된 호재는 금투세 폐지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대표가 금투세 폐지 주장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심리 개선으로 특히 기관의 수급이 유입돼 증시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금투세 폐지로 증시에 호재가 더해졌지만 아직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남아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대표적이다. 트럼프와 해리스 두 후보의 당선 여부에 따라 수혜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여전히 불확실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종목의 차별화와 상승·하락 변동성 확대에 더 주시해야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5원 내린 1370.9원에 마감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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