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막판까지 면도날 박빙...숨은 표 끌어들이기, 공정성 확보 변수

김세희 2024. 11. 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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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은 막판까지 면도날 박빙을 보여, 투표가 끝나도 상당 기일 지난 결과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 본 투표가 오늘 미국 동부시각으로 5일 0시(한국시각 5일 오후 2시)에 뉴햄프셔주 닉스빌 노치라는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미 전체 투표 예상자의 절반가량인 7500만명이 투표를 마쳤다. 경제와 불법난민, 낙태 등에서 정파 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대선 캠페인은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뜨거웠다.

미국 여론조사업체와 주요 언론사의 지지율 추이를 보면 지난 주말까지 근소한 차이로 앞섰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추격을 허용해 막판 '면도날 박빙'의 형세를 보이고 있다.

양당은 표심을 드러내지 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공화당은 '샤이 트럼프' 표가 드러날 것이라며 기대를 걸고 있고, 민주당은 여성을 중심으로 '히든 해리스' 표가 추가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승패는 7개 경합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선거 분석사이트 538에 따르면 양당 후보의 지지율은 위스콘신 해리스 +0.2%포인트(p), 네바다 트럼프 +0.2%p, 펜실베이니아 트럼프 +0.3%p, 미시간 해리스 +0.4%p, 노스캐롤라이나 트럼프 +1.3%p, 조지아 트럼프 +1.5%p, 애리조나 트럼프 +1.8%p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곳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7곳 가운데 네바다 +3%p, 위스콘신 +2%p, 노스캐롤라이나 +2%p, 조지아 +1%p 등 4곳에서 근소하게 우위를 보였다.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19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동률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그간 공화당이 강세를 보였던 아이오와에서 해리스가 앞선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결국 아직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리스·트럼프 양 후보의 캠프가 집중적 타깃으로 삼고 있는 대상은 아직까지 투표장에 나올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라고 했다. 이들은 유권자 중 3%내외로 추정되지만 초박빙의 구도에서는 캐스팅 보터가 된다.

트럼프측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 'MAGA Inc.'는 지난달 초부터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 같지만 투표 참여 경험이 들쭉날쭉한 것으로 추정되는 7개 경합주 유권자 350만명을 대상으로 스트리밍 TV 서비스 광고를 해오고 있다.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 '프라이오리티 USA'도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지만 투표장에 나올 가능성이 낮은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선거의 변수로 지목되는 것이 공정한 투표와 개표다. 벌써부터 투·개표의 공정성이 의심되는 관리상태를 고발하는 글과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진영에서 고발을 많이 하고 있다. 14개 주는 투표자의 의료보험번호, 복지카드 등 신원확인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공화당은 신원확인 없는 투표는 그야말로 '나이롱 투표'라고 주장한다. 마이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미시간주에서 미국 시민이 아닌 중국인이 투표를 한 행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소셜미디어 X에는 사전투표자들이 투표 단말기에서 트럼프에는 접촉이 잘 안 되고, 되더라도 해리스에게 투표한 결과로 나타나는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초박빙의 지지세에다 뜨거운 선거 열기, 투·개표에 대한 공정성 시비까지 일면서 투표가 끝나더라도 쉽게 결과가 확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선거 결과 승복 여부도 마찬가지다. 특히 트럼프 진영에서는 벌써 투표관리의 불공정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4년 전 워싱턴DC 의회 난입 같은 불행한 사태가 터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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