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ON] 히든 해리스 vs 샤이 트럼프...D-1 '면도날 접전'
■ 진행 : 김영수 앵커, 윤보리 앵커
■ 출연 :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계속해서 전문가와 함께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정말 박빙인 것 같아요.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민정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초박빙이죠. 그렇기 때문에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그런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다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마는 뉴욕타임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해리스가 경합주 7곳에서 4곳을 앞서고 있다, 이런 결과도 있던데요?
[민정훈]
다른 여론조사 표본을 내는 기관들하고 조금 다르기 때문에 좀 주의해서 봐야 하기는 하는데요.
[앵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 후보를 사실상 지지한 언론사죠?
[민정훈]
그렇습니다마는 이번에는 뉴욕타임즈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사주가 바뀌면서 중립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은 비판도 받고 있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뉴욕타임스는 대표적인 미국에서 진보언론 중 하나고요. 여론조사 결과는 진보, 보수랑 상관없는 거니까요. 그런데 해리스 후보가 앞서고 있는데 이게 해리스 후보가 러스트벨트, 위스콘신, 네바다, 펜실베이니아에서 앞서고 선벨트중에 네바다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평균을 내는 그런 결과로 나와 있는데 뉴욕타임스 결과와 다르거든요.
그래서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는 접전이고, 위스콘신은 앞서고 선벨트 중 몇 곳을 해리스 후보가 앞선다고 나오는데 그 부분, 어쨌든 해리스 후보에게는 긍정적인 지지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여전히 해리스 후보가 러스트벨트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승리방정식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뉴욕타임스 7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 다르고. 또 제가 앞서서 잠깐 소개해 드린 7개 경합주 여론조사 평균. 그러니까 미국 내에서 실시된 여론조사평균을 보면 또 다르더라고요.
[민정훈]
아무래도 여론조사 평균을 내는 것은 2016년에 여론조사가 승자예측에서 많이 벗어났기 때문에. 당시에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거라고 대부분의 언론이... LA타임즈와 다른 조그만 여론조사 결과를 빼놓고는 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승리를 점쳤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역사가 있기 때문에 평균을 내서 최대한 오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여러 조사 결과를 종합해 봤을 때 최대 승부처는 결국 어디라고 봐야겠죠?
[민정훈]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곳은 펜실베이니아죠. 위스콘신, 미시간 같은 경우에는 어느 정도 해리스 후보에게 안정적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선벨트 같은 경우에는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길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펜실베이니아 그다음에 네바다를 누가 가져오느냐. 이것이 270과 276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초박빙 상황에서 막판에 백인 여성 표심이 주목된다,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민정훈]
아무래도 백인 여성이, 그러니까 전통적으로 백인 유권자들이 공화당 지지세가 조금 더 세요. 55~60% 정도는 공화당 지지가 많은데 그걸 남성과 여성으로 나눠보면 또 차이가 있거든요. 백인 남성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지지세가 세고 여성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지지세가 약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공화당 쪽에 약간 치우친 이런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낙태권 이슈를 중심으로 해서 백인 여성의 표심이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죠.
[앵커]
미국 유권자 구성을 보면 백인 남성이 35, 백인 여성이 32, 흑인 남성 4, 흑인 여성 8 이렇게 나오는데 이게 CNN 지난 대선 출구조사 결과예요. 전체적으로 보면 백인이 70% 가까이 차지하네요?
[민정훈]
2016년 같은 경우에는 69%였는데 조금씩 백인 유권자 수가 줄고 있어요. 지금은 2% 정도 줄고. 히스패닉 유권자와 아시아계 유권자가 약간씩 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인 여성이 32%를 차지하니까 굉장히 중요한 유권자 그룹이라고 할 수 있고. 여기에서 2020년에 비해서 조금이라도 더 해리스 후보가 여성 표심을 가져올 수 있다면 경합주 승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앵커]
경합주에서 여성 유권자를 중심으로 여자 화장실 등에 남편 몰래 해리스를 찍자, 이런 문구들도 적히고 있다고 하는데. 그러니까 샤이 해리스, 히든 해리스가 지금 판세에 키를 쥐고 있다, 이런 말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2016년에 샤이 트럼프가 트럼프 후보 승리에 결정적인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면 2024년에는 히든 해리스가 그런 역할을 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왜냐하면 해리스 후보가 중간에 후보가 교체되면서 들어왔기 때문에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 그리고 부동층에게 여전히 검증 그리고 확신이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표심을 결정하는 데 만약 그분들이 해리스 지지로 확실히 마음을 굳히고 동원된다면 그렇다면 2016년 샤이 트럼프 역할을 더 톡톡히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누구에게 말할 필요없다. 본인이 투표하면 된다고 영어로 적혀 있는데 줄리아 로버츠는 남편 몰래 해리스를 찍자고 광고도 했다면서요?
[민정훈]
그렇습니다. 굉장히 좀 유쾌하면서도 어떤 여성들의 선거권, 자기 선택을 강조하는 이러한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해리스 후보가 이번 대선 캠페인 내내 낙태권을 강조하면서 여성의 표심을 지속적으로 동원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 왔거든요. 그 부분이 얼마만큼 투표일에 소구가 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낙태권이 정말 이번 선거에서 뜨거운 감자인데 이번에 핵심 경합주 가운데 하나죠. 애리조나, 네바다에서 대선 때 낙태권 투표도 함께 진행된다고 하더라고요.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보십니까?
[민정훈]
아무래도 낙태권이 경합주에서 부각되는 것은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하겠죠. 미국 같은 경우는 선거용지가, 투표용지가 굉장히 길죠. 거기에 자신들의 주민투표 할 수 있는 그런 것도 있기 때문에 대통령부터 해서 만약에 주민투표까지 투표용지가 나온다면 아무래도 낙태권에 대한 생각, 그런 인식이 대선 그리고 연방의회, 주의회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을 드려야 될 것 같은데요. 트럼프가 만약에 패배할 경우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거든요. 그렇게 보세요?
[민정훈]
가능성이 크죠. 2020년에 보여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선거 불복을 위한 밑바탕을 조금씩 만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펜실베이니아 특정한 카운티에서 2600명에 달하는 유권자가 가짜로 등록했다, 그래서 사기를 치고 있다, 이렇게 자꾸 몰아붙이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은 자신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사기로 인해서, 투표 사기로 인해서 부당하게 자기가 졌다. 그래서 여전히 내가 이겼고. 그래서 깜짝 승리선언을 하면서 불복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2020년에 이어서 또다시 굉장히 혼란스러운 그런 정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민정훈 교수님, 시간이 괜찮으세요? 좀 바쁘시다고 해서.
[앵커]
저희가 시간을 좀 더 쓸 수 있을까요?
[민정훈]
하십시오.
[앵커]
한 5분 정도 더 하겠습니다. 이번에 투표율도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으로 나왔던데 이게 얼마나 판세에 영향을 미칠까요?
[민정훈]
굉장히 크죠. 7500만 명 정도가 사전투표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대면이든, 우편투표든. 2020년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전체 유권자의 69%가 사전투표를 했어요. 그러니까 사전투표의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승리에 굉장히 역할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때 개표 초반에는 공화당이 앞섰지만 거의 80%가 넘어가면서 사전투표용지가 들어오면서 뒤집혔거든요.
그러한 가능성이 또 일어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에서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가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지지를 거의 대부분에서 20% 이상 앞선다고 나와 있기 때문에. 물론 사전투표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또 투표함을 열어봐야 되기는 하겠습니다마는 여전히 해리스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접전 양상이라서 개표 시간도 꽤 걸릴 것 같다. 다음 날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결과가. 이렇게 보더라고요. 그렇게 보세요?
[민정훈]
그럴 가능성이 크죠. 그렇지만 그다음날, 우리 시간으로 6일, 7일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큰 윤곽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러스트벨트 지역의 표심이 어느 정도 결정되면 그걸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마는 말씀드린 것처럼 초박빙인 데다가 사전투표가 실시돼서 개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투표 같은 경우는 개표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리고 만약에 경합주에서 0.5% 이하라든지 해당 주가 지정해 놓은 재검표 요건에 부합한다면 또다시 개표가 이루어질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고려해 본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참고로 2020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언론들이 공식적으로 보도를 낼 수 있었던 게 4일 후입니다. 그렇지만 그전에 사실상 하루이틀 지났을 때 바이든이 승리했다, 이렇게는 알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에 표심이 너무나 반반으로 갈리면서 선거가 끝나고 나면 폭력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나오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민정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마는 한번 미국이 그런 충격적인 사태를 2020년에 경험을 했잖아요. 2021년 1월 6일날의회폭동 사태를 겪으면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놀랐고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연루된 분들이 다 법적 처벌을 받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미국 내 많은 모든 분들에게 경각심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2021년 1월 6일 같은 폭동 사태보다는 법적 소송이 굉장히 많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 대선 지금 계속 지켜보고 계셨고 봐 오셨는데 관전포인트라고 해야 될까요? 이번 미국 대선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최대 관전포인트?
[민정훈]
아무래도 이번 미국 대선 같은 경우에는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 남은 시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여전히 양극화가 심한 정치 환경이기 때문에 지지층을 누가 결집해서 실제 투표하러 나오게 동원할 수 있는 것인가, 이 부분이 중요하다는 게 국내 정치적으로 확인됐고요. 그리고 대외정치적으로 본다면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서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의 국제정세에 있어서 상당한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고 이것은 향후 미국의 리더십 향방, 그리고 국제 시스템, 체제라고 할 수 있겠죠. 단극 체제, 다극 체제로 넘어가는 것이 얼마나 가속화될 것인가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한미관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요,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요. 잘 들었습니다. YTN은 CNN 미 개표방송을 생중계해 드릴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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