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밸류업 ETF, 상장 첫날 일단 상승…"당분간 지켜봐야"

신하연 2024. 11. 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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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부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종목이 이날 상장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논의가 시작된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공시가 크게 증가했고 코스피 현금배당액도 전년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목 선정 조건에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적자 여부 등 밸류 지표를 추가해 지수의 안정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패시브 자금유입, 연말 세법개정안 통과 등 모멘텀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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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올 상반기부터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종목이 이날 상장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한국거래소가 선보인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날 코스피 상승과 함께 밸류업 ETF들도 우선 강세를 보였지만, 밸류업 지수 자체는 출시 이후 한 달간 4% 가까이 빠진 만큼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2%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 수익률(1.83%)을 웃도는 수치다.

덩달아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상장 첫날부터 2%대 중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2.73%), 'RISE 코리아밸류업'(2.71%), 'SOL 코리아밸류업TR'(2.71%), 'KODEX 코리아밸류업'(2.65%) 등은 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12개 종목의 이날 합산 거래대금은 2023억원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이 843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가 801억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밸류업 ETF는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 9종과 지수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액티브형 ETF 3종으로 구성됐다. 상장지수증권(ETN) 1개를 포함한 상장지수상품(ETP) 상장 규모는 5110억원이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논의가 시작된 이후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공시가 크게 증가했고 코스피 현금배당액도 전년대비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종목 선정 조건에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적자 여부 등 밸류 지표를 추가해 지수의 안정성을 강화했기 때문에 패시브 자금유입, 연말 세법개정안 통과 등 모멘텀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와 증권 유관기관들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했다. 밸류업 ETF와 밸류업 공시를 했으나 지수에 미편입된 종목에 투자한다.

다만 이날 밸류업 ETF의 상승은 밸류업 지수에 대한 기대보다는 전반적인 시장의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가닥을 잡은 데다가 SK하이닉스(6.48%) 급등 등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장 대비 1.83%, 3.43% 상승 마감했다.

이날을 제외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출시된 9월 30일부터 11월1일까지 해당 지수는 오히려 3.91%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이날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은 해리스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트럼프 트레이드'의 저항을 받았던 업종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라며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성과는 향후 거래대금 등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기업 가치 중시 선순환 구조 지원을 위해 개발된 지수로 시장대표성, 유동성과 같은 규모 조건 이외에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과 상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된 100개 종목을 편입한다. 연 1회 종목을 정기 변경하며, 지수 내 개별 종목 비중 상한은 15%로 제한돼 있다.

주요 구성종목은 △SK하이닉스(15.2%), △삼성전자(12.7%), △현대차(8.3%), △셀트리온(7.0%), △기아(6.1%), △신한지주(6.0%), △KT&G(2.7%), △삼성화재(2.7%), △우리금융지주(2.6%),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 등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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