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엔비디아 황 CEO`…SK하이닉스 주가 7% 가까이 급등

SK 고대역폭메모리 강조
대장주 삼전 0.69% 상승 그쳐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주가가 4일 7% 가까이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크게 뛴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만1800원(6.48%) 치솟은 1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오전 장중에 치솟으며 '6만전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400원(0.69%) 오르는데 그쳤다.

이날 SK하이닉스의 강세는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CEO가 SK하이닉스의 HBM 메모리에 대해 언급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젠슨 황 CEO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미리 녹화된 인터뷰를 통해 "SK하이닉스의 HBM 메모리 출시 속도는 매우 훌륭하다"라며 "엔비디아가 함께한 HBM 메모리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BM은)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하다. 지금보다 더 많은 메모리 대역폭에,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제품 출시 계획이 실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최태원 SK 회장은 청중과 같이 젠슨 황의 인터뷰를 시청한 뒤 "(젠슨 황 CEO가) HBM4 공급 예정을 6개월 당겨달라고 요구했다"며 관련 일화를 소개했다.

HBM4는 SK하이닉스의 현재 주력인 HBM3E 12단 제품 뒤를 이을 차세대 제품이다. 내년 개발 완료 후 하반기쯤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또 내년 초 업계 최대 용량·최고층의 '48기가바이트(GB) HBM3E 16단' 제품 양산에 나선다고도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HBM 시장 선두 주자인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제품 출시를 통해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