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SNL 출연에 형평성 논란…NBC, 트럼프 광고도 방영

미국 NBC 방송이 현지시각 2일 밤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민주당 대통령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깜짝 출연시키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NBC는 2일 밤 11시 30분부터 방영된 SNL에 해리스 부통령을 출연시켰습니다.

해당 코너는 코미디언 배우들이 해리스와 트럼프로 분장해 연기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으나, 해리스로 분장한 배우가 거울 앞에 앉는 장면에서는 거울 속 모습으로 실제 해리스 본인이 출연했습니다.

해리스의 출연 분량은 약 1분 30초였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선거운동본부는 즉각 반발했고, 미국의 방송통신정책 기구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공화당 측 위원 브렌던 카도 "'방송 동등 시간' 규정을 회피하려는 명확하고 노골적인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통신법은 미국 라디오 혹은 TV 방송사들이 경쟁 관계의 정치적 후보들에게 동등한 접근을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NBC는 해리스의 SNL 출연 다음날인 3일 연방통신위원회에 해리스의 출연 사실을 알리는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해리스의 출연이 대가 없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NBC는 이어 3일 나스카(NASCAR) 자동차경주 플레이오프 경기 방영 직후와 '선데이 나이트 풋볼' 경기중계 종료 후 등 2차례에 걸쳐 트럼프의 영상 메시지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슬로건이 적힌 빨간 야구모자를 쓴 트럼프는 이 메시지에서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미국이 불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했습니다.

이 광고는 60초짜리로, 2차례에 걸쳐 총 2분 동안 트럼프 영상이 무료로 방송된 셈입니다.

이런 방영시간대 지정이 트럼프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인지, 아니면 NBC가 제안한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미국 정치매체 더힐은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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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