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경' 나랏빚, 해리스 발목?…'결전의 날' 미국인 선택에 전세계 주목
미국의 국가부채는 100일마다 1조 달러(약 1400조원)씩 늘고 있다. 내년도 대한민국 전체 예산이 678조원 수준인데 그 두 배가 넘는다. 최근 천문학적 부채증가는 팬데믹 영향이다. 코로나19 발생 2년 만에 미국 정부는 5조 달러를 직접 시장에 풀었고 그동안 부채는 추가로 7조원이 더 늘었다. 그런 미국이 내일(현지시간 5일) 자신들을 4년 동안 이끌 47번째 새 지도자(60번째 대선)를 뽑는다. 미국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거지만 결과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선거 예측 결과는 초박빙이다. 하지만 설왕설래하는 언론들과 달리 확률에 돈을 태운 도박 사이트들은 이미 7대 3의 수준으로 한쪽의 우세를 점친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을 예상하는 것이다. 부정확한 여론조사와 선거 직전까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경합주 유권자들의 속내를 보수적으로 헤아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 바이든 정부는 팬데믹 기간 중 마스크와 백신을 의무화했고, 학교 폐쇄를 강제했다. 흑인들이 벌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이 공권력을 흔들 때 이를 용인했고, 연 20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멕시코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도 강하게 물리치지 않았다.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문제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수조 달러를 쓴 것도 부채의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최대 1000% 관세를 언급할 만큼 무역전쟁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범위가 넓고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EU(유럽연합)에선 트럼프 2기에 대비한 태스크포스가 구성됐다는 소식도 들린다. 4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를 시작한 중국은 대선 결과를 본 후 부양책 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다음 달 시작하려던 증산(기존 감산 단계적 축소)를 일단 한 달 미루기로 했다. 자국 내 석유 생산 의지가 강한 트럼프를 감안한 움직임이다.
미국의 국제 문제 개입을 꺼리는 트럼프의 성향상 2개의 전쟁도 변곡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 등 미국의 독자노선 걷기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
하원은 435석 전석이 선거라는 심판을 받는다. 현재 다수당은 공화당이지만 민주당이 탈환을 노리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건 등 경합 지역에서의 결과가 하원 다수당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종합해보면 경합주 민심이 대권을 포함해 상하원의 레드웨이브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적잖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선거 이전부터 패배 시 불복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최근 유세에서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가 부정선거에 휩싸였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지난달 31일에는 미 방송사 CBS을 상대로 당파적이고 불법적인 선거 및 유권자 간섭 행위를 저질렀다며 소송을 걸었다. 2020년 대선에서 패했던 그가 이번에도 불복을 위한 명분을 쌓는 까닭은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잠시 멈춰졌다가 다시 진행될 민형사 소송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럼프에게 있어 이번 선거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인데 그가 불복한다면 미국은 4년 전과 같은 격랑에 다시 휩싸일 수도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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